전 세계로 확산되는 'K-푸드 위상'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월 27일~11월 1일) 기간 동안 한우·돼지고기, 감 등 우리 농축산물의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송미령 장관이 주요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각국 관계기관과의 검역 협상과 수출 협력 현안을 직접 조율한 결과로 평가된다.
농식품부는 싱가포르와의 협상을 통해 한우와 돼지고기 수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우리 정부의 철저한 검역·방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당국이 현지 점검 없이 우리 정부가 제출한 수출업체 명단을 승인하는 ‘목록 승인(Prelisting)’ 제도가 포함됐다.
이로써 한우 수출국은 기존 홍콩, 말레이시아, UAE, 캄보디아, 마카오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6개국으로 확대됐다. 돼지고기 수출 또한 홍콩 중심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올해 초부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3월 싱가포르 식품청장과의 면담에서 한우·돼지고기 수출 절차 신속화를 협의했고,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도의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 인정을 요청해 같은 달 29일 최종 승인받는 성과를 거뒀다.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에서는 17년 만에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2008년 협상 개시 이후 장기간 협의가 이어졌으나, 올해 정상회담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수출이 공식 허용됐다.
송 장관은 지난해 7월 중국 해관총서 차관급 인사와의 면담에서 감 수출 양해각서 가서명을 이끌어내는 등 협상 타결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검역현안을 우선순위로 반영하는 결단을 내리며 최종 타결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이번 감 수출 협상 타결로 중국보다 두 배 많은 4개 품목(포도, 쌀, 파프리카, 감)의 검역요건을 확보하게 됐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딸기와 복숭아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육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육류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2019년 31억달러 → 2023년 39억달러)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실질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역시 감을 ‘번영과 길운의 상징’으로 여겨, 이번 타결로 한국산 감의 현지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유통업계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미 한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 고급시장 중심으로 K-푸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대한한돈협회, 한국단감연합회 등 관련 업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검역 협상으로 새로운 수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검역협상 타결은 K-푸드 수출 확대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축산물이 더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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