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과일나무 동해 예방 전용 페인트 개발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1-08 07:00:05
[농축환경신문] 최근 겨울철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과일나무의 생육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이로 인한 한파 노출과 언 피해(동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이하의 한파가 발생해 전국 727헥타르의 과수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페인트 전문 기업 케이씨씨(KCC)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과일나무 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무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도포하면 낮에는 햇빛을 반사해 나무껍질 온도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고, 밤에는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한 껍질 균열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사과·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수에 수십 년 전부터 활용돼 왔지만, 그동안 과수 전용 제품이 없어 일반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 사용해 왔다.
이번에 개발된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차열 기능과 유연성, 방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일반 페인트보다 각각 5.4%포인트, 7.3%포인트 높았다.
실험 재배지 시험 결과, 무처리 나무는 낮 동안 대기 온도 0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표면 온도가 상승한 반면, 전용 페인트를 바른 나무는 2.6~3.5도 상승에 그쳐 온도 변화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무 조직에 가해지는 온도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로 분석된다.
또 전용 페인트의 신장률은 약 120%로, 일반 페인트(5% 미만)보다 24배 이상 높아 나무의 팽창과 수축에도 균열 없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방수성 역시 일반 페인트가 3분 이내 수분이 침투한 데 비해,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을 차단해 언 피해 저항성을 높였다.
과일나무 동해 예방을 위한 페인트 도포는 과종에 관계없이 지면부터 약 70cm 높이까지 붓이나 롤러, 분무기를 이용해 실시하면 된다.
농촌진흥청과 KCC는 해당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공동 특허 출원했으며, 이달 중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10헥타르 규모의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해 보급을 확대하고, 겨울철 언 피해뿐 아니라 여름철 과열 피해 저감 효과도 실증할 계획이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이번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는 실용적 기술”이라며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보급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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