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및 실질 식량가격지수
[농축환경신문] 세계 식량 가격이 11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확 지연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FAO는 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가격이 내려간 반면 곡물 가격은 상승했다고 분석했으며, 정부는 국내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급 확대와 원가 완화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5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1포인트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중 곡물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군 가격이 떨어졌다.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고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기반으로 작성된다. 최근 지수는 7월 129.8, 8월 130.0, 9월 128.7, 10월 126.6에서 11월 125.1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11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3.4% 하락했다. 농산물 수확 지연과 고환율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정부는 채소류 등 비축 물량 공급 확대, 가격 상승 품목 할인 지원, 한우·한돈 소비 촉진 행사,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105.5포인트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러시아 파종 감소 전망으로 올랐고, 옥수수 가격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현장 작업 지연 우려와 브라질산 수요 확대 영향으로 상승했다. 반면 쌀 가격은 북반구 수출국의 수확 증가와 수입수요 감소로 인디카·향미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5.0포인트로 2.6% 하락했다. 팜유는 말레이시아 생산 증가로 가격이 떨어졌고, 유채유와 해바라기유는 세계 생산량 증가와 흑해 지역 공급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대두유는 브라질 중심의 바이오디젤 수요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 유지류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도 겹쳐 약세를 보였다.
육류 가격지수는 124.6포인트로 0.7% 하락했다. 가금류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브라질 수출가 하락으로 떨어졌고, 돼지고기는 EU 공급 증가와 중국의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쇠고기 가격은 미국의 수입 관세 철폐 이후 주요 수출국의 경쟁적 대응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양고기는 세계 수입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37.5포인트로 3.1% 하락했다. 주요 생산지역 우유 생산량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아시아 일부 지역의 분유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치즈는 아시아·근동 수요가 유지되면서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설탕 가격지수는 88.6포인트로 전월 대비 5.8% 하락했다. 전 세계 공급 증가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전망 호조가 가격 하락 압력을 강화했다.
FAO는 2025/26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3,003.1백만 톤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량은 2,931.0백만 톤으로 2.1% 증가하고, 기말 재고량은 925.5백만 톤으로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소비·재고 모두 쌀·잡곡·밀에서 고른 증가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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