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원 자본확충으로 하반기 성장동력 강화…지역금융·균형발전 역할 확대
[농축환경신문]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7,7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핵심 예금과 기업금융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자본시장 호조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3조2,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증권·자산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해지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한층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이 1조1,6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고, NH투자증권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총 1,0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NH-Amundi자산운용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342.7% 급증하며 자본시장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 계열사로 부상했다.
◇ 이자·비이자이익 동반 성장…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농협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핵심 예금 확대와 기업금융 중심의 우량자산 성장, 선제적인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졌다. 은행·카드 부문의 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6월 말 1.74%로 상승했으며, 기업대출도 전년 동기 대비 8조4천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전년보다 47.4%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운용 규모(AUM) 증가가 수수료 수익 증가를 이끌었으며, 수수료이익은 1조6,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1.2% 급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지속됐음에도 전략적인 운용을 통해 유가증권 및 외환 부문 수익은 9,57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며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 기반 수익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1조2천억원 자본확충…하반기 성장 모멘텀 기대
농협금융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의 1조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은행(5천억원), NH투자증권(4천억원), 농협캐피탈(1천억원) 등 핵심 계열사에 총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가 자본적정성 개선뿐 아니라 기업금융 확대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사업 투자 여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자가 6월 말 완료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자본확충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익성·건전성 모두 '우수'
농협금융은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 0.78%, 자기자본이익률(ROE) 11.79%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확대됐음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자본 효율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5.31%를 기록하며 잠재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 지역금융·사회적 책임 강화…"금융 본연 역할 확대"
농협금융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포용금융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주요 계열사가 공동으로 1천억원을 출연해 연내 'NH미소금융재단(가칭)'을 설립하고 농업인과 귀농 청년,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맞춰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전북 지역에 'NH금융허브(가칭)'를 출범시켜 농생명,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벤처투자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지역 단위로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금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순이익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 진입 가능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이자이익뿐 아니라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이 빠르게 확대되며 수익구조가 한층 균형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확충까지 마무리하면서 하반기에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디지털 금융 분야 투자 확대가 가능해졌다. 안정적인 건전성과 높은 자본 여력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금융그룹으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역금융과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은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자본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농협금융의 연간 실적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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