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비닐 덮기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은 올겨울 짧고 강한 한파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한 큰 눈이 예보됨에 따라, 마늘·양파 재배 농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2025년 겨울 기후전망에 따르면, 2025년 12월~2026년 2월 겨울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간헐적인 강한 한파가 나타나고, 대체로 건조한 가운데 서해안을 중심으로 국지적 대설 가능성이 있다.
마늘과 양파는 반복되는 급격한 기온 하강과 장기간의 건조로 인해 토양 온도 저하, 수분 불균형, 뿌리 들림, 서리·습설 피해 등 생육 장애와 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올해 일부 지역에서는 마늘 파종이 5~14일가량 늦어진 만큼 생육 단계에 맞춘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① 겨울나기 전 병해충 예방 → ② 보온(피복) 관리 → ③ 예비 관수 → ④ 배수로 정비 → ⑤ 겨울나기 후 병해충 예방과 같은 순서로 겨울철 재배 관리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특히 양파 이어짓기 재배지에서는 노균병 발생 위험이 높다. 1차 노균병은 주로 가을에 감염되어 겨울 동안 포기 전체로 번지고, 잠복기를 거쳐 2월 하순~3월 상순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3월 하순~4월 상순경에는 분생 포자가 발생해 건전한 양파에 2차 감염을 일으키므로, 겨울 이전에 반드시 노균병 방제약을 살포해 예방해야 한다.
전남·전북·제주 지역의 양파 재배지에서 서릿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바로 식물체를 다시 심기보다는 2월 중순 이후 땅이 녹은 후 새 모종을 심는 것이 수량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논 재배 양파는 물 빠짐이 나쁠 경우 습해 우려가 크기 때문에 땅이 얼기 전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반대로 가뭄이나 강풍이 계속되면 지상부 건조 피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따뜻한 날을 골라 물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마늘과 양파는 영하 7~9℃에서 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중·북부 지역 농가는 반드시 피복재 덮기 등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마늘 파종이 늦어진 농가가 많아, 기온이 떨어지는 시점에 뿌리내림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부직포나 비닐(폴리에틸렌 필름)을 적절한 두께로 덮어 방풍·보온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피복재는 덮는 것만큼 적정 시기에 걷는 것도 중요하다. 피복재를 너무 늦게 걷으면 생리장해나 병해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최저기온이 영하 7~8℃ 이상으로 회복되기 전에는 비닐을 일찍 걷지 말아야 하며, 비닐을 걷은 뒤라도 한파가 예보되면 즉시 다시 덮어주는 것이 안전하다.
문지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장은 “현재 마늘·양파 주산지의 파종·정식 상황과 생육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며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겨울 기후는 평균 기온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의 급격한 추위가 반복되므로, 농가에서는 단계별 대응에 적극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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