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일손 줄여주는 중소형 사과·배 자동선별기 개발

선우주 기자

sunwo417@daum.net | 2023-12-08 10:39:47

자동으로 팔레트에서 과일 내려서 크기, 당도, 비상품과 선별 과일선별기 (농기평 제공)

[농축환경신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이하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 사업(첨단농기계산업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규모가 작은 과일선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된 소형 과일(사과, 배) 선별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과와 배는 유통량이 많은 대표 과일로 2022년 생산량이 사과는 566천톤, 배는 251천톤에 달한다. 이들 과일 대부분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나 과일선별장에서 세척과 선별을 거쳐 유통된다.

그 과정을 보면 농가에서 수확 한 과일은 운송 편의성을 위해 프라스틱 박스에 담아 팔레트에 쌓아서 운송·보관하게 된다.

이후 선별과정에서 팔레트에 쌓인 박스를 내려 선별기에 옮겨놓으면 세척과 선별을 거쳐 종이박스에 포장된다.

이중 세척이나 선별작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대부분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나 과일선별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파렛트에서 사과박스를 내리는 작업부터 포장까지 자동화되어 있는 선별기도 있지만 고가인 데다 규모도 커 중소형 선별장에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한아는 소형이면서 선별기에 과일 팔레트를 가져다 놓으면 자동으로 박스를 내려 선별이 진행되는 사과·배 선별기를 개발하게 되었다.

팔레트에서 박스를 내리는 작업은 디팔렛타이저가, 박스에 담긴 사과를 선별기에 공급해 주는 작업은 덤핑기가 자동으로 수행하며 기존의 대형 선별기와 비교해 1/3 크기(설치면적 2.5m×4m)로 개발했다.

작업 속도는 시간당 150상자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덤핑기가 과일을 쏟아놓을 때 과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송컨베이어 밑에 충격 완화제도 설치했다.

특히 선별기는 과일을 영상촬영하여 크기뿐만 아니라 당도와 갈변 여부, 썩음 여부 등 내부 품질을 측정할 수 있게 개발했다. 크기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을 기준으로 과일을 찾는 소비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한아에 따르면 개발된 선별기의 당도 측정 정확도는 측정 오차는 0.46~0.49브릭스로 기성 제품(0.6~0.7브릭스)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갈변 판정 정확도도 80% 정도이며 1초에 과일 3개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유통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산업의 한 축"이라며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유통 농산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지속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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