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서 염증 완화 후보 물질 확인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2-22 11:00:43

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에서 후보 물질(miRNA 3962) 확인
세포 수준에서 염증 반응 완화 가능성 관찰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개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에 포함된 물질 가운데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생성돼 외부로 방출되는 지름 30~150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입자로, 세포 간 물질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알레르기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비만세포에 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처리한 뒤, 세포 내 분자 변화와 염증 반응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엑소좀 처리 후 비만세포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 3종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miRNA3962는 염증 자극 조건에서 세포 반응 변화와 연관된 특성을 보였다. miRNA는 약 20개 염기로 구성된 작은 RNA 분자로, 세포 내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세포는 염증 자극을 받으면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는 탈과립 반응을 일으켜 염증 신호를 증폭시킨다. 연구진은 miRNA3962 발현을 증가시킨 비만세포에서 염증 자극 시 탈과립 반응이 대조군에 비해 약 11%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는 비만세포가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며 면역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화됐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당 반응은 세포 수준 실험에서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과 전북대학교 공동연구팀(박진호 교수팀)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에 대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출원 특허는 ‘miR-3962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이다(특허번호 제10-2025-0197875호). 연구진은 향후 miRNA3962의 기능을 정밀 분석하고, 엑소좀을 통한 전달 특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령 반려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염, 외이염 등 염증성 질환 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재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엑소좀은 줄기세포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도 염증 완화 물질을 손상된 조직에 전달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이라며 “엑소좀 기반 염증 완화 인자 전달 기술은 향후 자가면역 질환이나 난치성 질환 완화 연구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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