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이색 버섯 품종·가공품 개발로 수출 시장 확대 나선다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2-22 11:00:04

수출용 이색 버섯 4종, 버섯 가공품 2종 발굴, 개발
베트남, 유럽, 미국 등 수출국 다변화로 수출 구조 개선
육종부터 가공·수출까지 연계한 협업으로 버섯 수출 경쟁력 향상 기대
골드 팽이버섯 '아람'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급변하는 버섯 수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육종가·농업인·가공업체·수출업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색 품종과 가공 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버섯 수출액은 2019년 5,711만 2,000달러에서 2024년 3,815만 5,000달러로 6년 새 33.2% 감소했다. 수출 품목은 팽이·큰느타리 등 일부 품종에 집중돼 있으며, 수출국 역시 미국(33.4%), 호주(21.3%) 등에 편중된 구조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신품목 발굴과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 △신선 버섯 중심에서 가공 제품으로 품목 확대 △아시아·유럽·미주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라는 3대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 품종 개발

농촌진흥청은 농업인과의 협업과 현장 검증을 통해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했다. 팽이버섯 ‘아람’은 아시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황금색을 띠며, 폴리페놀과 가바(GABA) 함량이 높다.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24’는 식이섬유 함량을 강화한 품종으로, 기존 흰색 품종보다 재배 안정성이 높아 건강 소비층을 겨냥했다.
느타리류 ‘설원’은 백령느타리와 아위느타리를 종간 교배한 품종으로, 큰느타리보다 갓은 3~4배, 대는 3배 이상 크며 식감과 육즙이 우수하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잎새버섯 ‘은솔’은 항당뇨 효능이 뛰어난 품종으로 개발됐다.

 ◇ 가공 제품 개발

신선 버섯 수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가공 제품 개발도 병행했다. 느티만가닥버섯 품종을 원료로 한 체중 조절용 단백질 차 ‘프로틴 호로록’과 영지·상황·노루궁뎅이 등 약용버섯을 활용한 ‘유기농 버섯차’ 등이 대표적이다.

버섯 가공품 대미 시범수출

◇ 수출국 다변화

농촌진흥청은 수출업체와 연계해 개발 품종과 가공 제품을 베트남·호주·미국·일본 등에 시범 수출했다.

황금 팽이버섯 ‘아람’은 2024년부터 베트남과 유럽 등에 총 6,253kg이 수출됐으며, 베트남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신선도와 품질 만족도가 85~94%로 높게 나타났다. 신선 버섯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도 국내산 버섯과 현지 생산품 간 품질 격차가 줄어들며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공품 중에서는 ‘유기농 버섯차’가 미국에 1차 수출 이후 바이어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 2차로 1,000여 개를 추가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시범 수출국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홍콩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유럽의 고급 식품 시장을 추가로 공략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고급 버섯 품종과 가공 제품은 농가 소득 증대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품종·가공·수출을 연계한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보완·확산해 한국산 버섯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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