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병 대응 친환경 방제 연구 본격화
선우주 기자
sunwo417@daum.net | 2025-12-22 09:15:16
[농축환경신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소나무재선충병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방제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화학 약제 위주의 방제 방식에서 벗어나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를 단기간에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병해충으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4년부터 천적 4종과 병원성 미생물 37종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기존 천적 및 미생물 기반 방제 기술은 기온과 습도 등 외부 환경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등 생태적 한계로 인해 야외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간에서 개발된 일부 미생물 방제제 역시 현장 방제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실제 방제에 활용되지 못하거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농업자재 공시가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방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는 미국 농무부(USDA)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곤충의 신호전달 체계를 교란하는 ‘GPCR 저해 펩티드’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GPCR(G-protein coupled receptors)은 곤충 세포막에서 감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수용체로, 이를 표적으로 제어할 경우 해충의 생존과 번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특정 GPCR을 정밀 표적으로 하는 펩티드 기반 방제 기술이 실증 단계에서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며, 기존 화학농약에 비해 선택성과 친환경성이 높아 차세대 방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혜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우리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라며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산림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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