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방산림청장 김영혁
[농축환경신문]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후위기와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면서 산불은 더욱 빈번해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부지방산림청 관할인 전남, 전북, 경남 서부 지역은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가 많아, 영농부산물 소각은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년 3월 경남 산청·하동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고온·건조한 기상과 순간 최대풍속 17㎧의 강풍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인근 마을을 위협했다. 그로 인해 3,398㏊의 산림이 소실되었고, 사망 4명 등 인명피해 14명, 주택 39채, 시설 26개소 등 약 29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처럼 대형화되는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부지방산림청은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을 ‘선제적 대응, 강력한 초기진화, 유관기관 협력 대응’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불 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실시간 감시, AI 기반 산불위험 예측시스템 운영 등 선제적 대응을 강화했다. 특히,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등 주요 산림권역에 대해 산불감시원을 배치하고 지역 주민과 협력을 통해 집중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은 산림청의 강력한 산불대응체계에 따라 발생 후 2시간 이내 진화완료되나, 금년과 같은 국지적 강풍이나, 낙엽 등 연료물질로 인해 언제나 대형화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서부지방산림청은 산불 발생 즉시 투입 가능한 84명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대기하고 있고, 고성능산불진화차와 다목적산불진화차 같은 효과적인 진화장비를 조기 투입해 산불확산을 강력히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가을철 산불 대책 기간부터는 재난성 산불 확산 우려 시 산림청장이 즉시 지휘할 수 있는 신속대응체계도 추진한다.
산불 대응은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서부지방산림청은 전남·전북·경남 지역의 소방본부, 군부대, 경찰서, 지자체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산불발생 시 산불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는 한편, 효율적인 진화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권역별 유관기관 합동 훈련을 실시하여 산불진화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특히 영농부산물 소각, 입산자 실화 등 인위적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영농부산불 파쇄사업을 확대하고, 산불 원인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 산불 예방은 행정기관의 철저한 대비와 함께, 국민의 작은 실천에서도 시작된다. 안전한 산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며, 초기 대응이 생명으로 직결된다. 서부지방산림청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부족한 것보다는 과한 것이 낫다’는 자세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예방과 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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