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경기도 소재 중소형 마트 ‘엔마트’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제주도 영농조합법인과 감자 신규 거래를 체결했다. 양측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계약을 맺었으며, 물류 역시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배송됐다. 이번 거래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산지-소비지 직거래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온라인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개설·운영 중인 디지털 거래 플랫폼으로, 생산자와 소비지의 유통·소매업체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경로다. 프랜차이즈, 식자재마트, 온라인소매업체 등 다양한 소비지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거래 상품이 산지에서 소비지로 곧바로 배송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 반입·상하차·재포장 등 중간 물류 과정이 생략되어 운송 및 포장비용이 절감되고, 상품 신선도와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에는 전국 약 5,300여 명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3일 기준 누적 거래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식자재마트, 프랜차이즈, 온라인소매업체 등 소비지 기반 기업의 참여가 빠르게 늘면서 중소형 유통업체들도 안정적으로 원물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현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소매 플랫폼 ‘온브릭스’는 충북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산지를 발굴해 도매시장 경유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 오프라인 거래 대비 유통비용률이 14.3%포인트 감소하고, 농가 수취가는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음료용 생과일을 납품하는 KG케미칼 역시 올해 여름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신선한 통수박을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는 방식으로 직거래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물류 효율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경남 거제의 일부 슈퍼마켓들은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이후 다품목 소량배송이 가능해지면서 거래 만족도가 높아졌다. ‘경남거제수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직거래가 확산되고 있으며, 파프리카·양파·계란 등 품목을 다양화해 합배송을 진행한 결과 물류비가 기존보다 12.4% 절감됐다.
농식품부 박은영 유통정책과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은 플랫폼 기반 시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체들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한 이후 중소업체 신규 가입과 거래 성사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면밀히 살피며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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