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제30회 농업인의 날' 인 지난 11일 오후, 강원도 원주 '젊음의 광장'에는 농부들의 함성이 가을 하늘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3천여 명의 농업인과 시민들은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 희망을 실현하는 농촌"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두 팔을 높이 들었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농업인의 날 행사는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원주에서 처음 열렸다. 1964년 농촌운동가 고(故) 원홍기 선생이 전국 최초로 '농민의 날'을 제안해 원주에서 개최한 것이 오늘의 국가기념일로 이어진 것이다.
기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농협중앙회장, 그리고 전국의 농업인 대표들이 참석해 축하의 열기를 더했다.
김민석 총리는 "기후위기와 세계적 불안 속에서도 국민의 식탁을 지켜온 농업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버팀목"이라며 "정부도 농업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격려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전국 8도 대표 쌀을 한데 모아 거대한 가마솥에 비빈 '비빔밥 나눔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길이 1,111m의 가래떡 썰기 행사가 이어지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농업의 풍요와 국민의 화합을 상징하는 이 퍼포먼스에는 어린이부터 고령의 농업인까지 세대가 함께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을 정부포상 대상자로 확정하고, 이중 대표 8명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그중 정남영농조합법인 임춘랑 대표가 전통가공식품 산업 발전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반상배 한국인삼약초영농조합법인 대표(은탑), 김영재 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동탑) 등이 영예를 안았다.
원주의 한 벼농사 농민은 "요즘 농촌은 일손도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지만, 이렇게 다 함께 모여 웃고 힘을 얻으니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위기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국민의 먹거리를 지켜주신 농업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고, 농업인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농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광장 곳곳에서는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청년농업인 전시부스가 열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흙(土)' 속에서 생명을 키워온 농업인의 땀과 자부심이, 이날 원주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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