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는 (사)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 (사)한국배연합회(회장 이동희)와 공동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과실류 유통경로별 출하량 및 가격변동 현황 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사과·배 가격체계의 대표성 재점검과 보조 가격지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과 재배면적은 2010년 3만 992ha에서 2022년 3만 4,603ha로 확대된 뒤 현재 약 3만 3천ha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커 연도별 편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사과 재배면적은 33,246ha로 전년과 유사하나, 과수화상병·도시화 등으로 성목 면적은 감소하고, 품종 갱신으로 유목 면적은 증가하는 구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70.1%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 주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강원·경기 지역은 재배지 북상과 지자체 지원으로 2010년 대비 355% 증가하며 새로운 산지로 부상했다. 품종은 후지 계열이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아리수·썸머킹·감홍·시나노골드 등 신품종과 고당도 품종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배 재배면적은 2010년 1만 6,239ha에서 2020년 9,091ha로 크게 감소한 후 약 9,500ha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인다. 2025년 배 재배면적은 9,361ha로, 호남(38.7%)과 충청(25.1%) 중심 구조가 강화됐다. 품종 구성은 신고 품종 비중이 84.5%까지 낮아진 반면, 조·중생종과 국내 육성 품종이 확대됐다.
연구진은 2018~2024년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의 가격·물량 자료를 활용해 가락시장 사과·배 가격의 통계적·경제적 대표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락시장 가격은 주요 도매시장과 높은 상관관계 및 공적분 관계를 보여 장기 균형가격 조정 과정에서 중심시장 역할을 수행, 통계적 대표성은 대체로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과의 경우 가락시장 거래량 비중이 2018년 13.4%에서 2023년 10% 미만으로 하락한 반면, 안동도매시장은 같은 기간 36.6%에서 49.3%로 증가하며 물량 기준 대표성은 약화됐다. 배는 가락시장 거래 비중이 21.3%에서 23.0%로 소폭 증가했으나, 일부 시기에는 도·소매 가격의 비동조 구간이 확인돼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체 바이어 설문조사에서는 가락시장 가격의 대표성 평가가 엇갈렸다. ‘출하자 구성 편중’(사과 36.1%, 배 37.5%)과 ‘일부 유통 주체 영향력에 따른 가격 왜곡 가능성’(사과 16.6%, 배 20.8%)이 주요 지적 사항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표가격 체계에 대해서는 △가락·안동 등 주요 도매시장 평균가격 활용(50.0%) △주요 산지 가격과 연계된 도매가격 형성(27.8%) 필요성이 높게 나타나, 단일 시장 중심 가격체계에서 복수 시장·산지 연계형 지표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후지 계열 사과의 대표가격은 품종별 반입량 가중치를 반영한 설정이 선호되어, 현행 단일 품종 기준 공표방식 개선 요구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가락시장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유지하면서 △거래물량이 많은 주요 도매시장과 연계된 가격지표 △후지 계열 전체 품종을 반영한 가중평균 가격 △산지 및 소매가격과 연계성이 높은 보조지표를 병행 활용하는 복수 지표 체계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단일 시장 편중과 품종·출하 구조 변화에 따른 왜곡을 완화하고, 정책·언론·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현실적인 가격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20년 8월~2024년 7월 가락시장 사과 도매가격 분석 결과, 급등·급락일의 80% 이상이 3~4일 이내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5일 이상 급등락 지속 시 정책 개입 등 과실류 가격 급등락 ‘민감도 기준’ 체계화 필요성도 제언됐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사과·배 유통·가격 구조와 가락시장 대표성을 통계·현장 인식을 종합 검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유통업계와 협력해 다시장·다품종을 반영한 과실류 가격체계 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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