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안전지킴이…'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육' 큰 호응

이달 강원지역 학교 교내 강당에서 열린 안전교육 체험 활동인 '세이프 히어로즈'에 참여한 어린이와 아동들이 소화기를 분사하며 안전 체험을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재단 제공)
[농축환경신문]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위험하구나!" 교통안전 체험차량에 탑승한 한 초등학생이 급정거 상황을 체험한 뒤 내뱉은 말이다.
실제와 똑같은 충격에 깜짝 놀란 아이는 교육이 끝나자 또래 친구들에게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스스로 설명하며 자랑스러워했다. 바로 이 순간이 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이사장 김인, 이하 새마을금고 재단)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육'이 만들어내고자 한 변화의 현장이다.
◇ 위기 대응 능력 키우는 체험 중심 교육 '새마을금고재단'이 나섰다
안전교육은 모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지역에 따라 그 기회는 크게 차이 난다. 대도시에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이, 도서산간이나 인구소멸지역에는 거의 없다. 한 번 교육을 받으려면 왕복 네댓 시간이 소요되거나 아예 신청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마을금고 재단은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기획했다.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자'는 취지다. 재단은 한국어린이안전재단과 협업해 지난 7월부터 전국 어린이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고, 완도·철원·삼척·고흥·태안·거창 등 10개 거점 지역을 선정해 순회 교육을 확정했다.
오는 11월까지 총 10회의 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며, 현재까지 진행된 3회차 교육에만 약 6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위기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기본 과정은 ▲재난재해 ▲교통안전 ▲화재예방 등 어린이 생활 안전 전반을 다룬다. 특화 과정은 ▲수상안전 ▲태풍 대비 ▲항공안전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지진 상황에서 '머리를 보호하고 신속히 대피하기', 화재 발생 시 '낮은 자세로 연기를 피하며 대피하기' 등을 직접 실습한다. 단순히 강사의 설명을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경험하며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장 반응은 뜨겁다. 일부 미취학 아동은 화재 연기나 지진 시뮬레이션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교육이 끝난 뒤 "또 하고 싶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이는 아이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으로 전환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방증이다.
◇ 교사·학부모도 함께 안심
이번 교육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큰 안도감을 주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지역에서는 안전체험 교육을 접하기가 정말 어렵다.
가까운 체험관까지도 차로 두세 시간을 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아이들을 위해 먼 길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교육 효과가 생활 속에서도 이어지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참가한 모든 어린이에게는 ▲가방 안전커버 ▲호신용 경보기 ▲자전거·킥보드용 전조등·후미등이 포함된 '어린이 보행 안전키트'를 지급했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웅 캐릭터 '세이프 히어로즈' 디자인을 적용해 호기심을 끌고, 교육에서 배운 안전 습관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 현장에서 피어나는 보람과 다짐
새마을금고 재단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남은 7회의 교육도 지역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안전역량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 새마을금고 재단 이사장은 "이번 교육은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어린이들이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교육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의 돌봄과 지원을 강화해,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육'은 단순히 몇 차례의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과 의식을 바꾸고, 교사와 학부모에게 안심을 주며, 나아가 지역 사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소중한 기반이 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재단의 발걸음이 멀고 험한 도서산간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안전을 배워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다. 이 신념이 쌓여,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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