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글로벌 수출전략 설명회' 단체사진
[농축환경신문] "미국 시장에서는 규제 대응보다 신뢰 확보가 더 중요합니다. 인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2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푸드 글로벌 수출전략 설명회' 현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이 자리에는 전 세계 19개 해외지사장과 150여 개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회의장 안은 각국의 시장 상황과 통상 이슈를 공유하려는 실무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설명회는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K-푸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식품 수출이 단순한 경제활동을 넘어 한류 확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현장에는 ‘확장’과 ‘변화’라는 키워드가 유난히 많이 오갔다.
첫 강연자로 나선 박철주 전라남도 국제관계대사는 '신시장 개척을 통한 K-푸드 영토 확장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K-푸드는 이제 단순히 한국의 맛을 전하는 수준을 넘어, 한류 문화와 결합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중남미 등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또한 "제품의 품질 고급화와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진정 미국 국제무역 법률 전문가는 미국 식품안전현대화법(FSMA)과 해외공급업체검증제(FSVP) 등 최근 강화된 규제 변화를 짚으며, 수출기업의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시장 진출은 단순히 인증을 통과하는 문제를 넘어, 현지 바이어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인증 프로세스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아세안 등 4개 권역의 aT 지역본부장들이 무대에 올라 현지 시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미국에서는 '클린라벨'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품질 중심의 보수적 시장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식 간편식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아세안 지역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호감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K-푸드 글로벌 수출전략 설명회' 개회사하는 홍문표 사장
현장에서는 수출기업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식품 수출업체 담당자는 "시장별 소비 트렌드와 통관 절차, 규제 이슈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특히 각국 본부장의 경험담이 현지 전략 수립에 큰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T 홍문표 사장은 이번 설명회에 대해 "글로벌 무역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현장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네트워크 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식품의 영토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자리가 수출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참가자들은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며 새로운 기회를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과거에는 해외 수출이 생존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확장의 문제로 바뀌었다"며 "오늘처럼 현장의 목소리가 오가는 자리가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류와 함께 성장한 K-푸드가 이제는 세계 식탁 위의 경쟁자로 도약하고 있다. 그 출발선에 선 현장의 공기는 뜨거웠고, 그만큼 대한민국 식품 수출의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저작권자ⓒ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