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구입 늘고, 가격 중시’ 경향

농축환경신문

webmaster@nonguptimes.com | 2021-02-16 08:38:41

■ 뉴스 브리핑
KREI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 보고서(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코로나로 방문 외식은 줄었지만, 가정식 배달·테이크아웃 대세
다른 사람과의 점심 식사 ‘1주일 4.03회→3.81회로 감소’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외식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가족 구성원과 함께 음식점에 가서 식사(외식)를 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14년 75.4%, 2016년 79.8%, 2018/2019년 모두 87.7%로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었는데, 2020년에는 2016년 수준인 81.9%로 크게 감소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지출액 또한 전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20년에는 90.5 수준으로 조사되어 약 10% 가까이 방문 외식 지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2020년 실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밝혀졌다. KREI의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등에 대한 조사를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여 공표하고 있다.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5가구),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2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되었던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조사를 실시하여 조사결과의 연속성을 담보하였다.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방문 외식이 감소한 반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 1회 이상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018년 33.9%에서 2019년 36.7%, 2020년 43.5%로 2020년에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가정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 또한 전년 대비 1.4%p 감소한 25.1%로 조사되어 코로나19의 2020년은 배달/테이크아웃이 더욱 보편화된 한 해였던 것으로 보인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빈도가 증가했지만, 1회 평균 지불 비용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2019년 23,570원→2020년 23,726원),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체 시장 규모는 확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지출액이 작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 5점 척도로 조사한 문항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3.2점 근방에서 유지되던 전년 대비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지출액 변화가 2020년에는 3.4점 수준으로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을 잘 이용하지 않는 가구의 경우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비중이 2019년 14.0%에서 2020년 23.6%로 거의 10%p 가까이 증가하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테이크아웃 주문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달/테이크아웃으로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치킨류(치킨, 강정, 찜닭)(44.6%)’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중화요리(짜장면, 짬뽕 등)’를 자주 먹는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19년 12.6%에서 2020년 15.4%로 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 초밥’과 같은 일식요리를 배달/테이크아웃으로 가장 자주 먹는다고 응답한 가구도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년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 0.8%, 2020년 2.8%).

가족단위 외식이 아닌 친구/동료 등 다른 사람과 식사한 횟수도 크게 줄었다. 점심 식사의 경우 다른 사람과 외식한 횟수는 2019년 일주일에 4.03회에서 2020년 3.81회로 감소하였으며, 저녁 식사를 다른 사람괴 외식한 횟수는 동기간 1.6회에서 1.1회로 감소하였다. 대신 점심/저녁 식사 모두 가족과 함께 식사하거나 혼자 식사한 횟수는 증가하였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나라 가구의 외식행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외식 횟수를 줄이는 대신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으며, 줄어든 외식 식사는 주로 가정 내 조리(신선식품 활용), 배달 음식, 가정 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 보고서는 올해 4월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결과발표대회 발표영상 및 자료집 또한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s://www.krei.re.kr/foodSurvey/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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