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수정란,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겨도 부화…배양 기술 특허 등록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9-01 17:00:14
같은 나이대 닭이 낳은 달걀 활용…연구용 달걀 확보 부담 줄여
배아 관찰·세포 이식 등 닭 생명공학 연구에 활용 기대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생명공학 연구에 활용되는 ‘대리난각 배양’ 기술을 개선해 연구용 달걀 확보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닭 배아 관찰과 세포 이식 등에 활용되는 대리난각 배양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대리난각 배양은 수정란의 껍데기를 열어 난황과 난백을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긴 뒤 병아리가 부화할 때까지 배양하는 기술이다. 달걀 껍데기 윗부분을 투명한 랩으로 덮기 때문에 배아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기 쉽고, 세포 이식이나 특정 세포 제거 등 다양한 생명공학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약 60g의 수정란을 옮겨 배양하기 위해 이보다 약 30g 무거운 90g 안팎의 큰 달걀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달걀보다 큰 알을 별도로 확보해야 해 연구에 필요한 달걀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닭 수정란 대리난각 배양기술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나이대의 닭 무리에서 생산된 달걀만으로 수정란을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별히 큰 달걀을 준비하는 대신 같은 닭 무리에서 생산된 달걀 가운데 수정란보다 약 10g 무거운 알을 대리난각으로 활용했다.
실험 결과 옮겨진 수정란은 초기 배아 단계부터 부화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가 병아리로 부화해 약 70%의 부화율을 기록했다. 별도의 대형 달걀을 확보하지 않아도 동일한 닭 무리에서 생산된 달걀을 활용해 수정란을 배양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수정란과 대리난각으로 사용할 달걀을 같은 닭 무리에서 확보할 수 있어 연구용 달걀을 준비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닭 배아에 세포를 이식하는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형질을 가진 닭을 개발하는 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멸종복원 등 보조 번식 기술을 위해 개선된 대리난각 배양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2024년 5월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인 ‘동일 연령 축군 계란 유래 대리난각 배양 시스템’은 지난 1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경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특별히 큰 달걀을 따로 확보하지 않고도 약 70%의 부화율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 개발 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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