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순수 수경 상추 재배, 양액 '이온 균형' 관리가 수량 좌우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7-07 12:17:40
전기전도도(EC)·수소이온농도(pH), 수시 점검
질소·칼륨 등 개별 이온 부족하면, 일정 작기 후 보충
[농축환경신문] 토양이나 인공 배지 없이 양분을 녹인 물(양액)만으로 작물을 키우는 '순수 수경' 재배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름철에는 양액 속 이온 균형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순수 수경 방식 가운데 양액을 순환·재사용하는 박막경(NFT)과 분무경(aeroponics) 재배에서는 여름철 양액의 이온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상추 재배 농가는 양액을 2작기 이상 연속 사용하면서 재사용 양액과 새 양액을 전기전도도(EC) 농도만 맞춰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액 속 이온 균형이 무너지면 생육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실제로 여름철 품질 저하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폐기한 사례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5월부터 8월까지 상추 순수 수경재배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5~6월 1작기에서는 수량과 품질이 양호했지만, 6~8월 양액을 재사용한 2작기 이상에서는 수량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양액을 장기간 재사용하면서 발생한 이온 불균형이었다. 작물이 많이 흡수하는 질산태질소(NO₃)와 칼륨(K)은 감소한 반면, 이동성이 낮은 칼슘(Ca), 마그네슘(Mg), 황(S)은 계속 축적됐다. 특히 6~8월 고온기에는 이러한 이온 불균형이 더욱 심해졌다.
양액의 이온 균형이 무너지면 상추 등 잎채소에서는 잎끝마름(tipburn) 발생 위험이 커진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상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기전도도(EC)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전문 업체나 관련 기관에 의뢰해 개별 이온 농도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추의 생육 상태와 순환 양액 분석 결과를 함께 점검하고, 질산태질소와 칼륨 등 부족한 이온이 확인되면 현재 사용하는 양액 조성 기준에 맞춰 보충해야 수량과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제공하는 상추 표준 양액 조성 기준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유인호 소장은 "물과 비료를 절감할 수 있는 순수 수경 재배 기술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고온기 양액의 이온 균형 관리 기술 개발과 현장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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