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후·에너지 위기 극복 ‘저탄소 벼 재배 기술’ 확립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4-23 10:33:40
온실가스 줄이고 농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정보통신기술(ICT) 계측기'로 농가 편의 높여, 농업 분야 탄소시장 참여 기반 마련
[농축환경신문] 최근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경제·산업 전반의 저탄소 친환경 체제 전환인 ‘녹색 전환(GX)’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벼 재배 분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8.6% 감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확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전통적인 논 관리 방식에 스마트 정밀농업을 접목해 농가 경영비 절감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마른논 써레질 ▲다중물떼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논 물관리 계측기 등 세 가지다.
‘마른논 써레질’은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토양을 정리한 뒤 모내기 직전에 물을 대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 대비 농기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17.7%, 토양 내 메탄 배출은 14% 줄일 수 있다. 연료 사용량 감소와 함께 흙탕물 유출 방지 효과도 있어 하천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한다. 이 기술은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과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에도 등록됐다.
‘다중물떼기’는 벼 생육 단계별로 물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기존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발생량을 약 44%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CT 기반 논 물관리 계측기는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물관리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측정·저장하는 기술로,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향후 탄소 크레딧 확보와 저탄소 인증제 연계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저탄소 벼 재배 기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관련 프로그램과 연계해 현장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은 탄소 배출과 농가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저탄소 농업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현장 보급과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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