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농어촌에는 인구 증가세로 반전된 일부 마을과 공동화가 심화되는 상당수 마을이 혼재되고 있어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마을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마을사업 지방 이양 이후에도 농어촌의 필수 정주기반 유지와 다원적 가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둔 마을 대상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한국 농어촌 마을의 변화 실태와 중장기 발전 방향(5/5차년도)’ 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농어촌 마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마을 변화를 인구, 기능, 조직,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인구 측면에서는 마을의 지리적인 입지와 경제활동 여건에 따라 마을별로 인구 분화가 두드러졌다. 지속적으로 인구 유출을 겪던 원격 농어촌 마을 중에서도 귀농 귀촌인 유입으로 과소화 추세를 벗어나는 마을이 늘어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농업에 기반을 둔 상당수 마을들의 공동화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마을 기능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농업생산 기능은 축소되는 반면, 도시민 대상 주거 기능이 강화되고 면 단위 소생활권 중심지 기능 또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조직 측면에서는 전통적 공동체 조직들은 대부분 약화되고, 작목반이나 영농조합과 같은 경제적 이해관계에 기초한 경제조직들이 주로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는 난개발 확산으로 농어촌 마을의 경관과 어메니티 수준이 저하되었으며, 향후 마을 내 빈집 문제는 현재보다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 책임자인 성주인 선임연구위원은 “농어촌이 거주와 소비 공간을 비롯한 더욱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소로서 국민 요구가 높아졌다”며, “농어촌 마을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국민 정주공간으로서 농어촌 마을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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