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8개 부위 25군데 평가…흙받이·손잡이 등 소독 취약 지점 확인
소독 직후 안된 곳 찾아 다시 소독…현장 방역 점검에 활용 기대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자외선 아래에서 파랗게 빛나는 형광물질을 활용해 축산 차량의 소독이 미흡한 부위를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자외선 등(램프)을 비추면 파랗게 빛나는 형광물질 CBS-X를 활용해 축산 차량의 소독 사각지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BS-X는 세제와 섬유 등에 사용되는 형광증백제의 일종으로 자외선을 비추면 파란색으로 빛나는 특성이 있다.
농장을 오가는 축산 차량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옮길 수 있어 차량 소독 시설과 고압 분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독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전체가 제대로 소독됐는지 현장에서 즉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차량 표면에 1% 농도의 CBS-X 형광 용액을 바른 뒤 소독액으로 충분히 씻겨 나간 곳에서는 형광물질이 보이지 않는 원리를 활용했다.
축산 차량의 앞면과 옆면, 바퀴, 발판, 손잡이, 흙받이 등 8개 부위 25곳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를 진행한 결과, 차량 소독 시설을 통과한 뒤에도 발판과 바퀴 등 일부 부위에서 형광물질이 확인됐다. 이후 15분 대기와 고압 분무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형광물질이 사라졌지만, 최종 소독 후에도 일부 손잡이와 흙받이에서는 형광물질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독 전후 동일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형광물질이 확인되지 않은 곳은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 곳보다 일반 세균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외선 램프로 형광물질 잔류 여부를 확인하면 별도의 세균 배양 과정 없이도 현장에서 소독이 미흡한 부위를 신속하게 찾아 재소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동물위생학회지’ 2026년 제49권 제1호에 게재됐다.
강석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연구는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현장에서 빠르게 살필 수 있는 보조 점검 수단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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