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벌무리 150→300군으로 늘어
- 경기 양평‧전북 김제서 현장 실증 후 개선,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 제안 계획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고령 양봉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동식 벌통 운반 보조장치를 개발했다. 벌통을 자동으로 들어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고 농가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밀기에는 덧통을 올린 벌통 무게가 40㎏에 달한다. 국내 양봉 농업인의 70% 이상이 60대 이상인 상황에서 반복적인 벌통 운반은 허리와 어깨에 부담을 주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장치는 네 바퀴의 방향을 개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이동 장치에 전동 승강기와 집게를 결합했다. 휴대전화 앱으로 조작하면 벌통을 들어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다. 바퀴 네 개를 같은 방향으로 돌려 옆으로 이동하는 게걸음 주행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 폭 2m의 좁은 양봉사 통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경사 10도의 오르막 주행도 가능하며, 작업 후에는 승강기를 접어 장치에 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촌진흥청은 강원대학교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과 협력해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올해 경기 양평과 전북 김제의 양봉농가, 국립농업과학원 시험 양봉장에서 성능을 검정한 결과 벌통 한 개를 옮기는 데 평균 4분 47초가 걸렸다. 장치 사용에 익숙해질수록 벌통 앞에서 위치를 맞추는 시간이 최대 7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서울대학교 한웅철 교수 연구팀과 함께 카메라로 벌통의 위치와 각도를 인식하고 스스로 접근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장치 도입으로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벌무리가 기존 150군에서 300군으로 늘고, 외부 고용 인건비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농가당 연간 소득 증대 효과는 약 500만원으로 추산했다. 장치 구매 비용 4,000만원을 기준으로 투자비 회수 기간은 약 3년 6개월로 예상했다.
농촌진흥청은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력과 작업 자세 개선 효과를 추가로 검증하고, 11월 초 양봉농가 현장 평가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장치를 보완해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경용 농촌진흥청 양봉과장 직무대리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장치의 완성도를 높이고,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면서 효율적인 양봉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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