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ONE픽 한돈, 연령별 삼겹살 소비 다양
정영란 기자
yungran528@hanmail.net | 2025-02-20 09:16:08
삼겹살데이 맞아 전국 유통사, 한돈몰 등에서 3월까지 한돈 할인행사 진행
[농축환경신문] ‘고기는 살 안찜’,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고기에 파김치를 얹어 먹으면 꿀 조합이에요’ 등 듣기만 해도 웃음 짓게 하는 이런 유행어들은 고기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잘 드러낸다. 더욱이 최근에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지르며 우리 식생활에서 고기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 중 절반은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선호하는 부위는 삼겹살이 단연 1위, 조리 형태는 구이가 62.5%로 가장 높았다.
삼겹살은 특히 외식 메뉴로 부담이 없는데, 요즘에는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메뉴와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삼겹살을 대하는 소비자의 모습은 어떨지 살펴보고자 한다.
▲ 외식문화 선도하는 한돈 삼겹살, 소비자 심리 반영한 트렌드 가속화
삼겹살은 먹거리가 풍족해진 지금도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언급되며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메뉴이다. 살코기에 적당히 비계가 붙은 삼겹살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함께 구울 때 지방이 녹아 고기에 풍미를 더해 준다. 여기에 향긋한 제철 미나리는 삼겹살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최근 들어서는 친환경 한돈 인증 삼겹살을 강조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증대되고 있고, ‘웻 에이징(습식 숙성)’,‘드라이 에이징(건식 숙성)’ 등 고급 숙성 방식으로 맛의 고급화가 시도되고 있다. 캠핑 컨셉, 지하철 컨셉, 복고풍 한옥 스타일 등 특정 컨셉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끄는 매장도 증가세이다.
한편, 전반적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배달 삼겹살 세트의 인기도 커지고 있으며, 캠핑, 홈파티용 등 삼겹살 밀키트 역시 삼겹살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맥주캔처럼 생긴 캔 안에 삼겹살이 빼곡히 들어있는 일명 ‘캔 삼겹살’이 출시되며 MZ세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외식 트렌드를 살펴보면 연령별 삼겹살 소비 성향의 특징이 드러난다. 2030세대는 새로운 조합, 독특한 플레이팅 등 이색적인 경험을 지향한다. 4050세대는 맛과 품질, 서비스 등 전통과 프리미엄을 선호하고, 50대 이상은 신선한 고기, 익숙하고 편한 공간을 우선적으로 찾는다.
한돈미래연구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삼겹살 원산지 관련으로 소비자 1,000명 중 74.9%가 ‘한돈 삼겹살이 수입보다 맛있다고’ 답하며 우리돼지 한돈의 우수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겹살에 풍부한 영양소 많고, 외국인 관광객 선호 음식 1위로 인기몰이
맛으로 사랑받는 삼겹살은 적당량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건강에도 다양한 효능을 나타낸다. 우선, 삼겹살의 비계는 우리 몸의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 흔히 비타민F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렌산이 풍부하다. 리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삼겹살에는 피로 해소와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B군인 비타민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니아신) 등이 들어있다. 이들 영양소는 에너지대사와 신경계 건강을 지원하며, 돼지고기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포함한다.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원료로 쓰이고 있으니, ‘기분이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는 단순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셈이다.
풍부한 영양을 지닌 삼겹살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지 오래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트렌드 분석(데일리케이션)에 따르면 외국인 선호 음식 1위가 한식과 더불어 삼겹살이 20.2%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SNS 채널에서는 외국인이 소주와 함께 삼겹살을 즐기고, 상추에 마늘, 쌈장과 함께 야무지게 삼겹살 한 쌈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고로 상(마츠시게 유타카)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온 뒤로 일식이 생각나지 않고,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고 싶다’라는 말을 남겨 외국인의 한돈 삼겹살 인기를 더욱 실감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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