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식량작물 490만 톤 생산, 전년 대비 12만 톤 증가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2-23 18:00:49
기상 여건, 병해충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북방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5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추정치는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과 병해충 발생,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 위성영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총생산량은 490만 톤으로, 2024년 478만 톤보다 12만 톤(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 225만 톤, 옥수수 152만 톤, 감자·고구마 55만 톤, 밀·보리 36만 톤, 콩 20만 톤, 기타 잡곡 2만 톤으로 나타났다.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만 톤(4.6%) 증가했다. 벼 영양생장기(5~6월)에는 일사량이 다소 부족했으나, 유수형성기(7월)와 등숙기(8~9월)에 일사량이 풍부하고 평균기온이 낮아 등숙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여기에 벼 재배면적이 3.3% 증가한 점도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옥수수 생산량은 152만 톤으로, 전년보다 9만 톤(5.6%) 감소했다. 7월 개화기 일부 지역의 집중호우와 가뭄으로 수정률과 착립률이 낮아졌고, 이후 9월까지 이어진 고온과 잦은 강우로 등숙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 감소(3.6%)도 생산량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감자·고구마 생산량은 전년 대비 1만 톤(1.9%) 증가했다. 감자는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소폭 늘어난 반면, 고구마는 잦은 강우로 인한 병해 발생과 덩이뿌리 비대 불량으로 생산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밀·보리는 36만 톤으로 전년 대비 8만 톤(28.6%) 증가했다. 가을파종 작물의 경우 3~4월 완만한 기온 상승과 충분한 일사량이 유효분얼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재배면적이 21.8% 늘어난 점도 생산량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콩 생산량은 20만 톤으로 전년보다 2만 톤(11.1%) 증가했다. 파종기(5월)에는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었으나, 초기 생육기(6월)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육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북한 지역의 여름작물 생육기간(5~9월) 평균기온은 21.1℃로 전년보다 0.2℃ 낮았고, 강수량은 889.5㎜로 24.8㎜ 감소했다. 반면 일사량은 2,891.5MJ로 전년 대비 55.9MJ 증가했다.
이경태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올해 북한 지역은 4월까지 기온이 완만하게 상승해 겨울작물 생육에 유리했고, 8~9월에는 일사량이 많아 벼 등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전반적으로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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