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농어촌공사, 네팔 첫 농업 ODA 본격화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6-23 18:25:01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네팔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첫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9일 네팔 농업환경부와 ‘한-네팔 시범 낙농 마을의 낙농 생산성 및 가치사슬 향상 사업’ 협의의사록(R/D)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협의의사록 체결식에는 농식품부 문경덕 서기관, 한국농어촌공사 최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장, 네팔 농업환경부 라젠드라 프라사드 미슈라 차관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슈라 차관은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업이 고품질 유제품 생산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 네팔 낙농업의 현대화와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1마리 젖소 보내기’가 만든 협력의 결실
이번 사업은 2022년 추진된 ‘101마리 젖소 보내기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당시 농식품부는 헤퍼코리아와 농협 등과 함께 한국형 우수 젖소와 동결정액을 네팔에 지원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둘리 지역에 ‘한-네팔 시범 낙농 마을’이 조성됐다.
그 결과 현재 신둘리 지역에서는 하루 약 1.6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사료 공급체계와 유제품 가공시설, 유통망 구축, 젖소 사양 및 번식관리 기술 등 가치사슬 전반의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네팔 낙농업의 구조적 문제도 크다. 네팔 국립낙농개발위원회(NDDB)에 따르면 네팔은 하루 평균 55만 리터의 우유가 부족한 상태다. 우유 수요는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량 증가율은 4.3% 수준에 머물러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88억 원 투입…사료공장·유가공시설 구축
양 기관은 총 88억 원을 투입해 네팔 신둘리 지역의 낙농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우선 양질의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완전혼합사료(TMR) 공장을 구축해 체계적인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유제품 가공시설을 설치해 원유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이어지는 낙농 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고 네팔 관계자 초청 연수도 병행해 젖소 사양관리와 번식기술, 유제품 개발, 마케팅, 브랜드화 등 낙농산업 전반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네팔 낙농업 발전 모델로 확산 기대”
사업이 완료되면 신둘리 지역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네팔 정부가 해당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사업이 네팔 낙농업 발전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역시 선진 농업기술과 농촌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양국 농업협력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첫 대(對)네팔 농업 ODA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경덕 농식품부 서기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네팔 낙농업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며 “네팔의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과 식량안보 강화는 물론 양국의 공동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맞춤형 국제농업협력 사업을 확대해 기후위기와 글로벌 식량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농업 분야 국제개발협력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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