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발아지연 우려 극복, 올해 벼 농사 첫 관문 넘었다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6-24 06:00:30
[농축환경신문] 국립종자원과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벼 등숙기 고온의 영향으로 일부 볍씨에서 발아 지연 현상이 나타났지만, 관계기관의 선제적 대응으로 전국 모내기가 큰 차질 없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벼 등숙기 동안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강우가 이어지면서 일부 품종에서 볍씨 발아 속도가 1~2일가량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발아가 지연된 종자를 충분히 싹틔우지 않은 상태에서 파종하거나 파종기 저온이 겹칠 경우 못자리 생육 불균일과 육묘 실패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2011년에는 등숙기 기상 불량과 파종기 저온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국 2만5천여 농가에서 볍씨 발아 지연에 따른 육묘 실패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국립종자원과 농촌진흥청은 유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관계기관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국립종자원은 보급종 22개 전 품종에 대한 발아 특성과 발아지연 원인을 분석했고, 농촌진흥청은 발아지연 대응 기술 개발과 함께 각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자가채종 종자에 대한 발아율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3월부터 5월까지 총 4,489건의 발아율 검사를 지원한 결과, 470건(10.5%)에서 발아율 저하 또는 발아 지연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해당 농가에는 품종 교체와 대체 종자 사용을 안내하는 등 선제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발아율이 낮거나 발아가 불균일한 종자에 대해서는 파종 전 찬물 담그기, 충분한 싹틔우기, 재파종 등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제공해 육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양 기관은 종자 소독부터 싹틔우기, 파종, 못자리 온도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은 안전육묘 매뉴얼을 조기에 제작해 농업인과 육묘장에 배포했다. 현수막, 리플릿, 마을방송, 카드뉴스, 쇼츠 등을 활용해 “충분히 싹을 틔운 뒤 파종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도 집중 홍보했다.
그 결과 올해 발아지연 피해는 현재까지 30여 농가 수준에 그쳤으며, 전국적인 육묘 실패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벼 모내기율도 6월 17일 기준 평균 93%를 기록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발아지연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현장에 신속히 안내한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발아율 확인과 충분한 싹틔우기 등 안전육묘 수칙을 적극 실천해 준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자가채종 종자는 저장 상태와 등숙기 기상 여건에 따라 발아율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파종 전 발아시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상기상에 대비한 종자 품질 향상과 안전육묘 기술 개발, 현장 기술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따른 종자 품질 변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아 특성 분석과 발아불량 원인 규명, 관계기관 공동 모니터링, 농업인 대상 사전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파종 전 발아율 확인과 안전육묘 실천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 농업기술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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