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중심 '배' 시장 판도 바꾼다… '녹색배'로 일상 소비 확대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8-26 16:00:19

명절용 큰 배 중심 시장 구조에 변화 시도
‘설원’·‘슈퍼골드’·‘그린시스’ 등 차별화된 맛·식감 녹색배 품종 보급 확대
소비자 선택 폭 넓히고, 배 산업 지속 성장 기반 마련
녹색배 브리핑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명절 선물용 큰 배 중심의 국내 배 시장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녹색배 품종 보급 확대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설원’, ‘슈퍼골드’, ‘그린시스’ 등 차별화된 국산 녹색배 품종을 앞세워 평소에도 소비자가 쉽게 찾는 배 시장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국내 배 시장은 명절 수요가 큰 ‘신고’ 품종에 편중돼 있다. 2025년 기준 신고 품종 재배면적은 전체 배 재배면적의 85.4%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과일 소비가 명절 선물용에서 일상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적당한 크기와 다양한 맛, 활용도를 갖춘 품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농진청은 소비자가 기존 갈색배와 차별화된 품종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고, 품종별 맛과 특성이 뚜렷한 녹색배를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의 핵심 품목으로 보고 있다.

‘설원’은 9월 상순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평균 무게 600g, 당도 14브릭스 이상이다. 단맛이 강하고 아삭한 과육을 갖췄으며 갈변 속도가 느려 조각 과일로 활용하기 좋다. 크기와 품질이 균일해 선별과 포장, 대량 유통에도 유리하다.

‘슈퍼골드’ 역시 9월 상순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평균 무게 570g, 당도 13.6브릭스 수준이다. 은은한 산미를 지닌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중도매인 대상 시장성 평가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그린시스’는 9월 중순 수확하는 중생종으로 평균 무게 460g, 당도 12.3브릭스 수준이다. 녹색 껍질과 풍부한 과즙,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검은별무늬병에 강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상온에서 약 30일까지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녹색배

2025년 기준 재배면적은 설원 10ha, 슈퍼골드 27ha, 그린시스 43ha다. 농진청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를 위해 지방정부와 전문 유통조직이 참여하는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설원은 울산과 나주 등 주요 재배지역을 중심으로 단지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울산은 2029년까지 10ha, 나주는 2030년까지 30ha 조성을 추진한다.

설원과 슈퍼골드를 재배하는 나주 해오름영농조합법인 김지현 대표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맛의 배를 선보이고 싶어 품종 갱신을 결심했다”며 “녹색배는 품종마다 맛이 뚜렷해 초록색을 낯설어하던 소비자들도 맛을 본 뒤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명절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평소에도 맛있는 국산 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녹색배 품종 특성에 맞는 생산·유통 기반을 마련해 농가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수요에도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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