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우리나라 식물 탄저병균 유전자 분석으로 재정리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10-19 14:46:12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국내에 보고된 식물 탄저병균을 재분류해 61종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기주식물과 형태에 따라 구분했지만, 이번 분석으로 병원균별 특성을 세분화해 정밀 방제의 기반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미생물은행(KACC)이 보존해 온 탄저병균 237균주를 다수유전자 계통분석법으로 재분석한 결과, 52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종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매듭풀과 환삼덩굴에서 분리한 2종은 세계 최초로 보고된 신종이다.
1916년 이후 국내에 보고된 식물 탄저병균은 모두 86종이지만, 최신 유전자 분석으로 최종 확인된 종은 61종이다. 이들 균은 120종의 식물에서 분리됐으며, 문헌 조사 결과 국내에는 총 203개의 ‘탄저병균-식물’ 조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고추나 사과 등 병원균이 발견된 식물을 중심으로 탄저병균을 구분해 발병 조건과 약제 반응이 다른 종들을 세밀하게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고추 탄저병균은 13종, 사과 탄저병균은 10종으로 확인됐다. 고추에서는 스코빌레이탄저병균이, 사과에서는 시아멘세탄저병균과 프룩티콜라탄저병균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병원균별 특성을 구분함으로써 발병 조건과 약제 반응에 따른 정밀 방제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분화한 탄저병균 정보는 농촌진흥청 씨앗은행 누리집(genebank.rda.go.kr)에서 제공하며, 정확한 병원균 동정과 약제 반응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Plant Path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한상현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장은 “국내 식물 탄저병균을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새로운 분류체계로 정립한 것은 학문적·실용적으로 중요하다”며 “식물 탄저병의 전염 과정 해석과 방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물 탄저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Colletotrichum’은 사람과 가축에게 탄저병을 일으키는 세균 ‘Bacillus anthracis’와는 다른 미생물이다. 식물 탄저병균은 주요 식물병원성 곰팡이 중 하나로,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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