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액 다시 쓰는 '순환식 수경재배' 주목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5-11 12:28:57

버려지는 배액 회수해 분석·살균·희석 등 과정 거쳐 재사용
화학비료·농업용수·탄소배출 줄이는 ‘1석 3조’ 절감 효과
토마토, 파프리카 비료구매비 30∼40% 절감
작물 수확량, 품질은 그대로 유지… 비료 절감 기술 주목

순환식 수경재배 

[농축환경신문]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비료 구매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액을 재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까지 줄일 수 있는 해당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수경재배는 토양 대신 배지에 작물을 심고 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방식으로,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생산성과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농법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재배 과정에서 버려지던 배액을 회수해 분석·살균·희석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양액으로 활용하는 ‘순환 시스템’에 있다.

기존 배액을 폐기하는 비순환식 방식과 비교하면 화학비료는 30~40%, 농업용수는 20~30%까지 절감 가능하며, 탄소 배출량 역시 작물에 따라 최소 26%에서 최대 6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토마토·파프리카·멜론 등 주요 수경재배 작물 4종을 대상으로 한 실증 결과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딸기는 비료 구매비 21%와 탄소배출량 26%가 줄었고, 토마토는 각각 63%씩 감소했다. 파프리카는 비료비 63%, 탄소배출량 61%, 멜론은 각각 34% 절감 효과를 보였다.

현장 적용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완주의 방울토마토 농가는 이 기술 도입 이후 양액 농축액 사용 기간이 두 배로 늘었으며, 배액의 50%를 재활용해 비료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000만 원(0.3ha 기준)의 비료 구매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함안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 역시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 도입으로 비료 사용량을 줄여 연간 약 2,000만 원(1.0ha 기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수경재배 면적은 2000년 474ha에서 2024년 4,671ha로 약 10배 증가했지만, 순환식 수경재배 도입 비율은 전체의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촌진흥청은 보급 확대를 위해 2024년부터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6년까지 전국 43개소에 기술을 적용하고 2028년까지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유인호 소장은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은 비료·물·탄소를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국제 비료 수급 불안정 상황에도 대응 가능한 핵심 농업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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