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환경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 등 '중동 빅3'와 외교를 마친 가운데, 현 정부가 K-스마트팜의 중동 진출을 독려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스마트팜 등 미래 농업기술 확보를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K-스마트팜의 글로벌 시장 생존과 진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활성화될지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아울러 국내 스마트팜 기술이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독자적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우선 해외 선진국의 스마트팜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업계 제언도 나온다.
이에 (농축환경신문)은 해외 스마트팜 주요국의 기술 현황과 흐름을 살펴봤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지금
글로벌 농업 시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자동화 기기 활용을 주축으로 한 스마트팜에 한 층 다가선 모양새다.
해외 전문가들은 국제적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바이오 등 4차 산업형 농업기술 접목을 통해 농작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데이코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데이터 기반으로 진화하는 스마트팜 시장·기술 동향과 사업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흐름이 거센 가운데, 농업도 기존 생산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AI와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첨단 농법이 적용된 스마트팜 기술 보급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131억7000만 달러 규모로, 2022년부터 연평균 10.8% 수준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2030년에는 총 321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유수의 IT 기업들 또한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존 디어, 몬산토 등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경우도 프리바, 호티맥스와 같은 기업들이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농장 내 환경제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도 구보다, 얀마 등 농기계 선도기업이 스마트팜과 연계한 자동화기기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중국 또한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과 농기기 전문기업 간 협업이 활발하다.
이렇듯 스마트팜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별한 관심과 더불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에도 골몰하고 있다.
미국은 일찌감치 스마트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려 현재 노지분야에서 전 세계 스마트팜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농업 데이트 플랫폼을 출시, 국책으로 스마트 농업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AI 로봇 등 자국의 우수 첨단기술을 스마트팜과 접목시키는 국가혁신프로젝트를 발족시킨 바도 있다.
'스마트팜 선진국' 네덜란드의 기술 동향은
네덜란드는 글로벌 스마트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마케팅 조사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이미 99%에 이를 정도로 농업 자동화와 첨단화가 빠르게 정착됐다. 이를 토대로 네덜란드는 국토 면적이나 일조량 등 농업 여건이 열악한데도 글로벌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스마트팜 업계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토양재배가 아닌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다. 타국에 비해 해수면이 높은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작물 재배 및 수확에 드론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농작 효율이 높은 것은 물론, 노동비 절감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농작에 필요한 생장 패턴, 병해충, 작물 질병, 적정 수확기 등 주요 데이터를 AI로 면밀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농작 실패율도 낮다.
네덜란드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수직농장은 외부와 단절된 고층 시설에서 수직 형태의 공간 활용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LED 등을 이용해 일조량,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생장 여건을 제어해 계절과 무관하게 농산물을 연중 어느 때라도 생산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농작지는 줄어들었지만 농산물은 느는 등 농업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네덜란드에 스마트팜 보급이 가장 활발했던 2021년에는 지난 2001년 대비 농가 수가 무려 64% 줄은 반면, 농가당 재배 면적은 179% 증가했다는 현지 통계청 자료가 이를 방증한다.
[저작권자ⓒ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