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 가공 여부·섭취 방식에 따라 ‘균형 식단 내 단백질원’으로 재평가
한우 마블링의 주요 성분 ‘올레인산’,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 측면에서 차별성 주목
2026년 개정된 ‘미국인 식이 지침’ 표지(한우자조금 제공)
[농축환경신문] 1970년대 맥거번 보고서 이후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 잡아온 ‘저지방·고탄수화물’ 중심의 식생활 가이드라인이 반세기 만에 전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방과 적색육 섭취를 제한해온 기존 권고가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 증가 흐름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면서, 식생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적색육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에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되던 적색육이, 최근에는 균형 잡힌 식단 내에서 섭취량과 섭취 방식 등에 따라 필수 단백질원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1월,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다시 건강한 미국 만들기(MAHA, Make America Healthy Again)’ 기조 아래 새로운 식생활 지침 논의 방향을 제시했다. 설탕과 첨가물,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원재료 기반 식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신선한 적색육과 건강한 지방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 美 정부의 식생활 방향 전환, “적색육은 배제 대상이 아닌 고품질 단백질원”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최근 제시한 식생활 지침은 일률적인 저지방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고품질 단백질과 지방의 역할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의학계 역시 심장질환과 비만 등 만성질환 증가의 주요 배경 요인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확대를 지목하며, 자연식 기반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탕과 첨가물이 많은 가공육·초가공식품과 달리, 신선한 원재료를 활용해 직접 조리한 식단이 대사 건강 관리 측면에서 보다 바람직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한우, 생산·유통 구조 기반 ‘신선 식재료’ 경쟁력 부각
글로벌 건강 패러다임이 ‘저지방’ 중심에서 ‘원재료의 질’과 ‘가공도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한우의 경쟁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제시한 건강한 육류 섭취 기준 역시 신선도, 지방의 질, 가공 수준, 위생적 관리 체계 등을 주요 고려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한우는 국내 생산·도축·유통 체계를 기반으로 비교적 짧은 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장거리 냉동·해상 운송을 거치는 수입육과 구조적 차이를 보인다. 이는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신선한 상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쟁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실험실 기반의 고도 가공 대체육과 비교할 때, 원재료 특성과 생산 방식 측면에서도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가공도 최소화’와 ‘원재료 신뢰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건강 담론 속에서, 한우의 산업적 가치 역시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한우 등심 ( 한우자조금 제공)
▲ 한우 올레인산 비율, 단일불포화지방산 측면에서 차별성
한우는 필수 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함유한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포함한 영양 밀도 높은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우 마블링의 주요 성분인 올레인산(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중 HDL 콜레스테롤 유지에 기여하고, 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대학교의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규명 연구’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올레인산 함량은 약 40%, 호주산은 약 38% 수준인 반면, 한우는 평균 47.3%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 지방이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최근 미국 정부의 식이지침의 변화는 적색육에 대한 과학적 재평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우는 신선도뿐 아니라 올레인산 함량 등 영양적 특성에서도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한우의 영양적 가치와 맛, 환경적 요소 등 다원적 가치를 균형 있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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