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벼 품종 현장 평가회 열어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09-23 17:12:09
‘수광1’, ‘참누리’, ‘중원진미’ 현장 실증 및 보급 추진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23일 전라남도 보성군 현장 실증 재배지에서 보성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벼 품종 중간 생육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벼 재배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국립종자원,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K3a)를 보유한 ‘수광1’, ‘중원진미’, ‘참누리’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기존 품종과의 발병 차이를 직접 비교, 관찰했다. 또한, 저항성 품종 조기 보급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식량과학원이 9월 11~12일 이틀간 남해안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일부 재배지에서 흰잎마름병 발생이 확인됐으며 병반면적률은 15~2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K3a 병원성에 저항성이 없는 품종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벼흰잎마름병은 세균이 벼에 기생해 잎을 물결모양으로 하얗게 마르게 하는 병으로, 주로 이삭이 패기 전후로 발생한다. 여름철 이상고온 시에는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발생률도 증가한다. 병이 확산하면 쌀 수량과 완전립 비율이 크게 낮아지며 식미도 떨어진다.
벼흰잎마름병은 병원성에 따라 K1부터 K5까지 구분되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저항성 유전자(Xa3)로 막기 어려운 K3a 병원성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저항성 유전자를 결합해 저항성을 강화한 신품종을 개발해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보성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벼 품종 재배지 전체에서 병이 발생했지만, 저항성 품종은 부분적으로 소규모 발생에 그쳤으며, 발병면적률도 5% 이하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황택상 과장은 “해마다 벼흰잎마름병으로 농업인 피해가 큰 데 저항성 품종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보성군과 협력해 지역 적응성 높은 품종을 선발하고 내년부터 재배를 늘려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수광1’, ‘신동진1’, ‘중원진미’ 종자를 약 1톤씩 생산해 병 상습 발생지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벼 신기술보급사업과 국립종자원 보급종 종자 생산 체계에 반영하고 관계자 대상 기술교육도 추진해 안정 보급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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