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설 명절 맞아 국적 초월한 온기 나눔

선우주 기자

sunwo417@daum.net | 2026-02-12 16:58:47

외국인 유학생·다문화가족 초청 '2026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설 명절'
전국 약 60개 관공서 통해 취약계층 위한 겨울이불 1900여 채 지원도
11일 열린 ‘2026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설 명절’ 행사에서 주한 필리핀·캄보디아 대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관과 26개국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약 450명이 참여해 따뜻한 명절의 정을 나눴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와 더불어 전국 취약계층 가정에 겨울이불 1900여 채(8000만 원)를 지원했다.

[농축환경신문] “한국에도 명절을 함께 보낼 가족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설 명절의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11일, 화합과 연대의 장인 ‘2026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설 명절’ 행사를 열었다.

위러브유 성남판교지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미국,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 26개국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족 약 450명이 참석해 정다운 명절 분위기를 함께했다. 주한 필리핀 대사, 주한 캄보디아 대사, 주한 몽골 대사관 부영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관과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등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환한 미소로 참석자들을 맞이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큰 명절인 설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 삶의 배경이 어우러진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른 모습은 차이가 아니라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오늘 만남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설 명절’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과 버나뎃 테레스 페르난데즈 주한 필리핀 대사, 쿠언 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 등 각국 외교관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인 다듬이질을 체험했다.

쿠언 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축사에서 “공동체 가치를 함께하는 자리에 참여해 진심 어린 감동을 받았다”며 행사를 주최한 위러브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위러브유가 국제사회에서 실천한 인도적 지원과 복지활동이 많은 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나눔과 연대의 실천은 인류를 향한 강한 헌신을 보여주며, 사랑과 협력이 국경과 문화를 넘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버나뎃 테레스 페르난데즈 주한 필리핀 대사는 인터뷰에서 “위러브유의 복지활동이 필리핀 공동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건강하고 좋은 일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기념식 후 참석자들은 위러브유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국과 잡채, 갈비 등 명절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했다. 국악이 잔잔히 깔린 부대행사장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와 한복·맷돌·지게·가마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고향의 명절을 떠올리게 하는 훈훈한 시간이 됐다.

지게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는 유학생 앙흐냠(19, 몽골) 씨는 “몽골에도 설과 같은 ‘차강사르’라는 명절이 있다. 오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진짜 가족과 명절을 즐기는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프로이드 레안드루(23, 앙골라) 씨는 “오늘 행사 내내 주변에서 잘한다며 응원해주는 것에 포근한 어머니의 마음을 느꼈다. 한국은 전 세계를 포용하는 나라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행사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명절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로, 위러브유가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이어오고 있다.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공통의 문화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가 높아지고, 지역사회 내 고립과 소외감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학생 딸과 함께 온 장영미(54, 중국) 씨는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명절날 밥상에 모여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한국에 오랜 시간 살았어도 다른 나라에 와서 지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런 다문화가족들에게 즐겁고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마련한 한국문화 체험 부대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참가자가 전통 가마에 앉아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명절 선물로 포근한 겨울이불을 받았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와 더불어 최근 이웃돕기 활동도 전개했다. 전국 약 60개 관공서를 통해 취약계층 가정에 겨울이불 1900여 채(8000만 원)를 지원해 한파 속에서 명절을 맞는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도왔다. 해당 물품은 홀몸어르신, 한부모·조손·다문화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세대에 골고루 전달됐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지구촌을 지향하는 위러브유는 30년 가까이 국내외에서 복지활동을 이어왔다. 연례 행사인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재해지역과 물 부족·빈곤 지역을 도우며 희망을 전했다. 취약계층의 생계·주거·보건·교육 등을 지원하고, 인류 복지의 근간이 되는 환경 가꾸기도 솔선한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통해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이들의 생명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위러브유는 한국 포함 98개국에서 긴급구호, 건강보건, 교육, 환경보전, 사회복지, 국제교류·파트너십 등 1만900여 회 활동했다. 이러한 공로에 각국 정부와 기관이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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