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고령화 심화…‘축사은행’ 도입으로 세대교체 지원해야"
김경수 기자
kyungsuk@nonguptimes.com | 2026-06-11 16:40:49
[농축환경신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표한 '인력구조 변화에 대응한 축산업의 성장기반 연구'를 통해 축산업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청년 인력 유입과 유휴 축사 활용을 연계하는 ‘축사은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축산농가의 고령화율(65세 이상)은 54.1%로, 2010년 29.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전체 농가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축산농가의 69.7%는 후계자가 없다고 응답해 세대교체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층의 축산업 진입 의지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현실적인 진입 장벽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 관련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7.3%는 축산업의 경제적 안정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축사·부지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 대안으로 ‘축사은행’ 설립을 제시했다. 축사은행은 단순한 축사 매매·임대 중개기관이 아니라 축산업의 세대교체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축사 자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표준 감정평가 모델을 마련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법률·세무 컨설팅을 제공해 고령 농가의 원활한 은퇴와 자산 이전을 지원하고, 경제성이 있는 유휴 축사는 직접 매입·비축한 뒤 스마트축산 시설로 리모델링해 청년 농업인에게 저리 임대하거나 분양하는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제도가 정착될 경우 고령 농가에는 안정적인 은퇴 기반을 제공하고, 청년 농업인에게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인 창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우진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문제는 더 이상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축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과제”라며 “유휴 축사와 청년 인력을 연결하는 자산 순환 체계를 구축해 축산업의 성장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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