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꿀'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 입증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7-01 10:00:11
동물실험 결과, 전립선 무게 19.3%, 비대증 촉진 호르몬 72.2% 감소
아까시꽃, 밤꽃 이후채밀 가능한 밀원 발굴로 채밀구조 다변화 추진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국산 헛개나무꿀의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기능성 벌꿀 소재 개발과 양봉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확보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와 밀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산업의 채밀 구조를 다변화하고 농가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헛개나무꿀의 기능성을 연구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벌꿀 생산은 아까시꿀과 밤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두 밀원수의 채밀이 끝나는 6월 중순 이후에는 기후변화와 밀원 부족으로 채밀이 어려워 양봉농가의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헛개나무는 아까시와 밤꿀 채밀이 끝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23일간 꽃을 피우며 헥타르당 약 301㎏의 꿀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 전까지 안정적인 채밀이 가능해 새로운 밀원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헛개나무 열매인 '지구자'는 간 보호와 숙취 해소 효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헛개나무꿀의 기능성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과당과 포도당 등 단당류뿐 아니라 칼륨, 유기산,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전립선 비대증을 유도한 전립선 상피세포(RWPE-1)에 헛개나무꿀을 처리한 결과, 염증 유발 단백질인 COX-2와 iNOS의 발현이 각각 93%, 6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세포 섬유화 과정과 관련된 N-cadherin과 Vimentin의 발현도 각각 90.6%, 70.2% 줄어 전립선 조직의 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을 유도한 실험쥐에게 6주간 하루 600㎎/㎏의 헛개나무꿀을 투여한 결과 전립선 무게는 19.3%,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72.2%, 과도하게 증식한 전립선 상피 두께는 60.7% 감소했다.
아울러 헛개나무꿀에는 트리터페노이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황 함유 화합물 등 생리활성 대사체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성분이 항염증 및 면역조절 작용에 관여해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유효성분 규명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Food Frontiers(IF 6.9)에 게재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향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제형 개발과 임상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전남 장흥에 조성된 밀원단지와 연계해 헛개나무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프리미엄 국산 벌꿀 브랜드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양봉산업의 채밀 구조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벌꿀 소비를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밀원 발굴과 기능성 연구를 지속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기반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림청, 기상청과 함께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헛개나무 역시 이 사업을 통해 발굴된 대표 밀원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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