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연중 생산 체계 구축, ‘바이오산업’ 한 축으로 키운다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4-29 09:52:17

농촌진흥청,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 개발
사육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사료 맞춤 품종 육성 3가지 기술 연계
전통 양잠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 추진
사육부산물 관리장치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전통 양잠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 양잠산업은 계절에 의존하는 뽕잎 사육 방식과 농촌 고령화, 인력 부족, 뽕나무 재배 면적 감소 등이 맞물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6년간 농가 수는 38% 감소한 반면, 농가당 사육 규모는 증가하며 전업화·규모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익은누에로 만드는 기능성 소재 ‘홍잠’은 치매 예방,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생산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개발된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은 ▲사육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맞춤 품종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연계한 통합 생산체계다.

사육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공급, 전용 사료 급이, 부산물 제거 등을 자동화해 기존처럼 하루 여러 차례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공정을 대체한다. 이를 통해 48㎡ 규모 공간에서 연간 약 20회 사육이 가능하며, 생누에 약 12톤을 생산해 홍잠으로 가공 시 연간 약 2.4톤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1% 미만의 공간에서도 동일 생산량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계절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전용 사료는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을 누에 성장 단계에 맞춰 배합한 것으로, 뽕잎 없이도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다. 실제 시험 결과, 전용 사료를 급이한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주요 형질에서 유사하거나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 사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용 사료 적응력이 높은 맞춤 품종도 개발됐다. 해당 품종은 기존 대비 사육 기간이 약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생산성과 기능성 소재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해당 시스템을 2027년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잠산업의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홍잠 등 기능성 소재의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이번 기술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생산 시스템으로 연계된 통합 혁신 모델”이라며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 농업인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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