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봄 속 산불 대응 총력… 농어촌공사 저수지 개방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2-14 06:00:40

전국 3,428개 저수지 정보 공유, 헬기 신속 취수 지원

공사는 지난해 3월 경북·경남 지역 대형 산불 당시, 관내 25개 저수지를 소방용수 취수원으로 개방하고 소방용수 146만 6천 톤을 공급했다. / 경북 성주저수지 전경

[농축환경신문] 최근 부산·울산 등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장기간 이어지며 동해안을 따라 ‘메마른 봄’이 지속되고 있다.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의 저수지가 산불 진화를 위한 ‘소방용수 취수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산불 발생 시 소방 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담아 진화에 투입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산불 진화에서 핵심 변수 중 하나는 화재 현장과 취수원 간의 ‘거리’다. 취수원이 멀어질수록 헬기의 왕복 시간이 길어져 자칫 진화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는 2020년 산림청과 산림재해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불 진압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전국 3,428개 저수지 정보를 산림청과 실시간으로 공유해, 산불 발생 시 즉각 취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헬기 조종사는 진화 작업 중 가장 가까운 취수 가능 저수지를 신속하게 파악해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협력 체계는 실제 재난 현장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공사는 지난해 3월 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관내 25개 저수지를 소방용수 취수원으로 개방했으며, 당시 공급된 소방용수는 총 146만6천 톤에 달했다. 이는 신속한 화재 진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사는 산불 진화 지원뿐 아니라 예방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을 막기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계도 활동과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영일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본래 기능을 넘어, 국가 재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방재 시설로 역할하고 있다”며 “산불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비상 대응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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