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계속된 비로 땅콩 생육 불량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땅콩을 생산하기 위한 재배법과 병해충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밑거름은 땅콩 파종 전에 10아르(a)당 질소, 인산, 칼리를 각각 3, 7, 10kg, 퇴비 1,000~1,500kg, 석회(소석회) 100~150kg을 넣어준다. 땅콩 생장이 약하거나 습해가 발생하면 요소 2% 용액을 잎에 뿌려준다.
바이러스병은 잎에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모자이크병, 누른모자이크병, 원형반점병 등으로 나뉘며, 감염종자 또는 진딧물이나 총채벌레를 통해 확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자이크병을 일으키는 BCMV(Bean Common Mosaic Virus), CMV(Cucumber Mosaic Virus), PeMoV(Peanut Mottle Virus) 3종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중 BCMV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형반점병을 일으키는 TSWV(Tomato spotted wilt virus)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장마가 끝난 후 기온이 높아지면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 등 해충 발생이 다시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병도 빠르게 퍼지므로 제때 방제해야 한다. 특히 총채벌레는 크기가 작고 주로 꽃 또는 어린 속잎에 숨어 있으므로 흰 종이에 꽃을 털어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많은 비가 내린 후 무더워지면 흙과 맞닿은 줄기 아랫부분에서 흰 실과 같은 곰팡이가 자라나 땅콩이 시드는 흰비단병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토양 배수에 신경 쓴다. 병원균이 토양 속에서 겨울을 나므로 병 발생이 많은 곳에서는 다음 해 파종 전 혹은 아주심기 후에 약제를 처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갈색무늬병은 짙은 갈색의 병 무늬가 엷은 노란색 테두리에 싸인 형태로 나타나며, 검은무늬병은 증상이 유사하지만, 테두리가 없다. 장마가 끝나고 서늘해지면 잎 앞뒷면에 황갈색 그물 모양의 병 무늬가 나타나는 그물무늬병이 발생하여 점차 잎 전체로 퍼질 수 있다. 병해 발생 초기에 약제를 잎에 뿌려 방제한다.
응애류는 장마 후 온도가 올라가고 건조해질 때 나타나며, 잎 뒷면의 즙을 빨아 먹어 잎 색이 변하면서 일찍 떨어지게 한다. 굼벵이류는 땅콩이 익어갈 때 땅속에서 땅콩을 직접 갉아 먹으므로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땅속에 있어 발생 초기에는 확인이 어려우므로 주로 7월 하순, 어린 유충기에 등록 약제를 토양에 처리한다.
약제를 뿌릴 때는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여름철은 무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땅콩 재배관리가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가을철 안정적인 수확을 결정짓는 중요한 때이므로 병해충 방제 등 재배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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