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겉모양보다 맛·가격 중심 구매
추석 이후 농식품 소비 일시적 감소… 1~2주 내 재구매 의견 많아

[농축환경신문] 올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가정이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에 추석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자는 많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 62.5%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해 지난 설(51.5%)보다 늘었다. 이번 명절 연휴에 ‘귀향’(42.2%)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집에서 휴식’(39.4%), ‘여행’(18.4%) 순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낸다는 소비자 중 92.0%가 이전보다 간소화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차례 음식에 반조리·완제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로 차례 음식을 모두 직접 조리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0.1%에 불과했다. 특히 떡류, 전류, 육류 등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은 반조리·완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여전히 전통적인 제수용 품목(사과, 배 등)이 주를 이루지만, 과거에 비해 겉모양보다 맛과 가격을 더 중시하는 실속형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에 선물을 주고받겠다는 소비자는 68.4%에 달했고, 이는 2025년 설(54.8%) 보다 늘어난 수치이다. 귀향을 대신해 선물에 더 신경을 쓰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물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41.5%)와 온라인몰(33.0%)이 가장 많았다. 추석 선물 구매 시 맛(40.7%)과 가격(33.4%)을 고려한다는 비중이 높아 명절 선물을 고를 때 실용성을 중시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추석이 지난 이후 농식품 구매는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45.0%)으로 예상된다. 남은 음식을 소비(55.1%)하거나, 지출 축소(20.7%), 명절 음식 과식 이후 다이어트(17.6%)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이후 농식품을 재구매하는 시점은 과일·육류의 경우 약 10∼11일, 채소류의 경우 약 7일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 위태석 과장은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고 실속형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차츰 맛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상품화하는 판촉 전략을 세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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