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데어리 프라이드 법안 재발의…유제품 표기 바로잡기 움직임 강화

[농축환경신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식물성 음료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다시금 ‘진짜 우유’의 영양적 가치가 조명받고 있다며 이는 국내 낙농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러한 변화가 국산 신선 우유의 소비 촉진과 국민 인식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클린라벨’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인위적 첨가물을 최소화한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단일 원재료로 구성된 우유가 완전 단백질과 칼슘, 13가지 필수 영양소를 자연적으로 함유한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유제품인 ‘코티지치즈’와 발효유 ‘케피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식문화 트렌드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가 ‘우유 본연의 영양학적 장점’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고 구매 행동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는 제도적 움직임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최근 ‘데어리 프라이드(Dairy Pride) 법안’을 재발의 해, 아몬드·귀리 등 식물성 제품이 ‘Milk(밀크)’와 같은 유제품 용어를 사용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이는 낙농가를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올바른 유제품 시장 질서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낙농업계 역시 “우유는 소·염소·양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식물성 제품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기 관행은 낙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러한 해외 동향이 국내 낙농산업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역시 초가공식품과 대체음료의 범람 속에서 ‘신선식품’으로서의 국산 우유 가치가 제대로 인식될 필요가 있으며, 낙농가가 정성껏 생산한 원유를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 제공과 소비 촉진 활동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우유’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것은 첨가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국산 신선우유의 차별화된 영양과 신뢰성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낙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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