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색 색소 풍부한 고부가가치 작물...전통주·화장품 등 활용 기대

[농축환경신문]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 이하 농진원)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 달간 약용작물인 지치 신품종 ‘대홍’ 종자를 사전 신청 받아 농가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지치는 강원도, 충북 제천 등 산간 지역 야산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뿌리에 들어 있는 자색 색소 성분 때문에 한약재, 식용색소, 화장품 원료, 전통주 원료 등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전남 진도의 특산주인 ‘진도홍주’의 주요 원료로 쓰이며, 연간 약 29톤의 지치 생근이 홍주 생산에 필요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지치의 뿌리에는 아세틸시코닌(acetylshikonin), 시코닌(shikonin) 등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항균, 항염, 항종양,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치는 전통 한약재를 넘어 건강기능식품과 외용제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재배량은 극히 적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대홍’은 지난 2014년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으로, 농진원이 직접 생산·보급하는 고품질 종자다. 농진원은 우량 종자를 선별해 보급함으로써 지치 산업의 자급 기반을 마련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분양을 희망하는 농가는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농진원 종묘사업팀 지치 분양 담당자에게 전화 또는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되며, 종자는 신청 순서에 따라 택배로 공급된다.
농진원 정영민 종묘사업팀장은 “지치는 국내 자생 약용식물 가운데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큰 고부가가치 작물”이라며, “농진원은 앞으로도 우수한 신품종 지치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급해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치 품종별 특성과 재배 유의사항 등 보다 상세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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