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K-푸드 홍보부스 현장
[농축환경신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가 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 29일 100억 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농수산식품 수출이 9월 중 100억 불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이며, 이는 전년도 달성 시점인 10월 17일보다 18일 단축된 최단 기간 기록이다.
주요 수출국 중에서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1724백만불이 수출되며 전년 대비 15.3% 증가율을 기록, 1위 수출국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유럽(15.8%↑, 772백만불), GCC(9.6%↑, 296백만불), CIS(5.6%↑, 461백만불) 등 유망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K-푸드의 수출 잠재력을 입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 유럽 등에서 매운맛 인기가 이어지며 라면(24.7%↑, 1116백만불)과 김치(3.2%↑, 125백만불) 수출이 증가했다. 글로벌 건강 지향 트렌드 확산에 따라 김(14.1%↑, 877백만불), 포도(45.2%↑, 35백만불) 수출도 크게 늘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전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확산되며 한국산 소스류(9.2%↑, 315백만불)의 수요도 증가했다.
정부와 aT는 연초부터 수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업체 애로해소 밀착지원 ▲시장별 맞춤형 전략품목 육성 ▲한류 트렌드와 연계한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여 K-푸드 수출 100억 불 달성을 조기에 이끌었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예상치 못한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수출정보데스크는 업체별 애로사항을 면밀히 파악하여 1:1 전문가 컨설팅과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 또한, 수출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 운영·시설자금과 국제 운송비용을 지원하고, 환변동보험 자부담률을 완화하는 등 수출업체의 재정적 부담 경감에도 힘썼다.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해 중동·ASEAN 등 유망시장별 소비 트렌드, 종교·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 품목 육성 노력도 결실을 보였다. 최초로 한우 할랄 도축장 등록에 성공하며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 내 한우 수출길을 열었다. 또한 베트남 검역이 타결된 참외는 국내 산지로 바이어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신규 판로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더불어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K-콘텐츠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K-드라마, 예능 등 한류 트렌드와 연계한 간접광고(PPL)와 판촉 등 마케팅을 추진하고, K-팝 콘서트, 영화제 등 현지 한류 행사와 연계한 시식 행사를 진행하여 K-푸드 인지도를 높였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어, 국회, 정부, 관련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국제 통상 환경과 기후변화가 K-푸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농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연말까지 aT는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현지 수요 기반의 신규 유망 품목 발굴 및 해외 소비자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19개 해외조직망 화상회의를 통해 수출 실적을 점검한 aT는 주요 품목별·국가별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여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에 나설 방침이다.
aT 홍문표 사장은 “이제는 해외 소비자들이 먼저 우리 농수산식품의 진가를 알고 K-푸드를 찾고 있다”며, “품목별·국가별 맞춤전략 개발을 통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난해 129억 불에 이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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