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比 2.1% ↓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3-09-09 12:31:22

설탕 가격은 엘니뇨 우려 등으로 다소 상승 식량 이양표 명인 (농축환경신문 자료 DB)

[농축환경신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23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4.0포인트) 대비 2.1% 하락한 121.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였으나, 설탕 가격은 엘니뇨 등 기상 여건으로 인해 다소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하여 발표한다.

지난 8월 품목군별 가격지수 변동원인을 살펴보면, 먼저 곡물 가격지수는 125.0포인트로 전월 125.9포인트 대비 0.7%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북반구의 주요 수출국에서 수확이 진행됨에 따라 하락하였다. 옥수수의 경우에도 브라질의 기록적인 수확량에 이어 미국에서도 수확이 개시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국제 쌀 가격은 인도가 7월에 인디카(장립종) 쌀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한 이후 크게 상승하였으며, 동 조치의 지속 및 확대 여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쌀 교역량도 감소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5.8포인트로 전월 129.8포인트 대비 3.1% 하락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에서의 산출 증가와 국제 수요 감소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도 마찬가지로, 주요 수출국의 공급 증가와 국제 수요 저하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와 유채씨유 역시 국제적으로 수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4.6포인트로 전월 118.2포인트 대비 3.0%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주요 수입국의 수요 감소, 유럽 내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인한 수출용 공급량 확대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을 중심으로 공급이 충분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는 동북아시아 지역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 생산국에서 도축용 소가 충분히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1.3포인트 (전월 115.9포인트 대비 4.0% 하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이 확대되는 시기를 맞아 유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였다. 전지분유의 경우 중국의 수입 둔화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탈지분유도 유럽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버터와 치즈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가격이 하락했다.

명목 및 실질 식량가격지수 (농식품부 제공)

설탕 가격지수는 148.2포인트로 전월 146.3포인트 대비 1.9% 상승했다.

엘니뇨 등 기후 영향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설탕 가격이 상승하였다. 인도에서는 강우 부족으로 사탕수수 생산에 악영향이 있었고, 태국에서는 가뭄으로 생산 저하가 예상됐다. 다만 브라질에서 지속적으로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고,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 및 에탄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설탕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3년~2024년도 세계 곡물수급에 대한 전망치를 내놨다. 이 기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14.9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0.9%(23.8백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량은 2,806.8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0.8%(22.1백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77.9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2.2%(18.6백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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