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농어촌공사, 베트남 '가축질병 진단역량 고도화'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1-13 17:36:12

생물안전 3등급(BSL-3) 실험실 완공… 고병원성 가축 질병 신속 대응 기반 마련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현지 시각 10일 베트남 하노이 속선에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 역량 강화 2차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년부터 63억 원 규모로 추진된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으로, 베트남의 가축질병 진단체계를 고도화해 고병원성 전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준공식에는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김현우 농무관, 베트남 농업환경부 풍 득 때엔 차관을 비롯한 양국 관계기관과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KOICA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와 공사는 2014~2018년 베트남에서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 강화 1차 사업’을 수행하며, 진단 시설과 장비가 부족했던 베트남에 센터 건물 신축·리모델링, 진단 장비와 컨설팅 지원을 통해 기본 진단 체계를 마련했다. 1차 사업 이후 현지 진단 건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며 연구소 자립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차 사업은 기존 ‘생물안전 2등급(BSL-2)’ 연구환경을 ‘생물안전 3등급(BSL-3)’ 수준으로 격상시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탄저병 등 고위험 질병까지 안전하게 진단·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무균동물사육시설, 차폐형 실험실, 진단시약과 실험기자재, 소독시설 등을 종합 지원하고, 국내 전문가 파견을 통해 현지 실무자 교육과 장비 활용법을 지도했다.

또한 지난 10월 13~26일에는 베트남 가축질병진단센터 소속 수의직 공무원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민간 병성감정기관, BSL-3 시설 등을 방문하고 세균·바이러스 질병 진단 실습을 진행하는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2차 사업으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는 자국 내에서 주요 가축 질병을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단·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이번 사업은 1차 사업의 성과 위에 BSL-3 수준 실험실 운영 체계를 현지에 정착시킨 의미 있는 사례”라며, “베트남이 국제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갖추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의 축산 기술과 시스템을 베트남 현지 여건에 맞게 이전한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 가축질병 예방·대응 네트워크 구축, 인수공통감염병 공동연구, 축산물 위생검사 체계 표준화 등 후속 협력사업을 통해 아세안 지역 농축산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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