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계 부담 가중…농식품 구매도 ‘가성비 소비’ 확산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6-15 17:03:30
10명 중 8명 가계 지출 부담 체감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자 51.9%, 본인 비용 더해 추가 소비 의향
[농축환경신문] 고유가와 물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지출 부담 및 농식품 구매 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급변하는 소비 유형에 대응한 농업기술 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5%가 고유가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가계 지출과 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지출을 줄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5.5%에 달했으며, 지출 감소 항목으로는 교통·에너지비와 외식·배달비가 가장 많이 꼽혔다.
농식품 구매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6%는 농식품 구매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물가 상승 이후 외식과 배달을 줄이고 가정 내 조리를 늘렸다는 응답은 67.3%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농식품 구매 시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특가 상품 구매(34.1%), 필요한 양만 구매(27.4%), 다른 품목으로 대체 구매(17.0%) 등의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활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농식품 구매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고, 생활필수품(19.0%), 외식·배달비(17.4%), 교통·에너지비(15.5%)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지원금의 평균 54.1%를 농식품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원금 수급 대상자의 소비 확대 가능성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8.0%는 지원금을 받으면 평소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미뤘던 농식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51.9%는 지원금에 자비를 더해 추가 소비를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품목별로는 지원금을 농식품 또는 외식·배달비에 사용할 계획인 소비자들의 경우 과일·과채류(31.8%)와 육류(30.8%)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생활필수품이나 교통·에너지비 지출을 우선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농식품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미수급자의 경우 과일·과채류와 육류를 중심으로 소비를 축소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아 물가 상승이 신선 농산물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태석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외식 감소와 가정 내 조리 증가 등 소비 형태 변화에 대응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수확 품종 개발을 확대하겠다”며 “가공식품과 밀키트 등에 적합한 농산물 재배기술, 저장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변화하는 농식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