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K-푸드 국제위상 강화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1-17 17:30:00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선출, 우리 전통식품의 국제기준 주도
세계규격 ‘김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 추가 등재
농식품부 제공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한국식품연구원은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한국 전통 농수산식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CCPFV)의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식약처가 의장을 맡아 앞으로 김치, 고추장, 인삼제품, 곶감 등 한국 대표 식품의 국제 규격 논의를 주도하게 됐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고구마, 밤, 감(홍시 포함) 등의 국제 기준 설정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의장국 선출은 한국이 과거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등에서 성공적으로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적 신뢰를 쌓아온 결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해외 식품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푸드 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제안한 김치 세계규격 개정안에 따라, 김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가 추가됐다. 기존 ‘Chinese cabbage’에서 ‘Chinese cabbage, Kimchi cabbage, Napa cabbage’로 개정됨으로써 김치의 고유성과 브랜드 가치가 한층 강화되고, 국내산 김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규격으로만 존재하던 ‘김 제품’에 대해 세계규격 제정 작업이 공식 승인됐다. 한국은 이를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 김의 품질·위생·표시·시험법 등 국제 표준을 마련할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규격화로 한국산 김은 연간 1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대상국별 개별 요구 사항에 대응할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대표단 수석대표는 “한국은 코덱스 내 여러 분과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풍부하다”며 한국의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선출을 축하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가 국제 시장에서 신뢰받고 활발히 교역될 수 있도록 각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가공과채류분과 운영과 김 세계규격화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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