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수입 묘목 훈증제 식물약해 저감 기술 개발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1-23 11:00:47
에틸포메이트(EF, 15mg/L) 사용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 이하 검역본부)는 식물검역 훈증제인 에틸포메이트(Ethyl Formate, EF)와 포스핀(Phosphine, PH3)을 수입 묘목류에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식물약해(Phytotoxicity)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고 밝혔다. 식물약해란 화학 물질이나 환경 조건이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한다.
식물검역 훈증제는 농산물, 목재 등 수입 식물의 검역 시 기체 형태로 사용되는 약제로, 외래 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일부 훈증제는 식물체에 손상을 일으켜 생육 저해와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역본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이성은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수입 묘목류의 검역 시 사용되는 주요 훈증제 두 종, 즉 에틸포메이트와 포스핀의 식물약해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첫 번째 기술은 ‘에틸포메이트에 의한 수입 묘목류 약해 저감방법 및 검역해충 훈증방제용 조성물’로, 에틸포메이트 훈증 전에 에틸렌과 탄산수소나트륨을 처리하여 식물약해를 줄이는 방법이며, 다양한 묘목 품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두 번째 기술은 ‘포스핀 훈증제 약해 발생 저감화 물질 및 처리 조건 개발’로, 포스핀 훈증 전 에틸렌을 활용한 전처리 또는 광 조건 하에서 훈증 처리를 수행해 식물체의 손상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기술의 효과는 모델 식물인 애기장대를 대상으로 육안 평가와 유전자 발현 분석을 통해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훈증제별 식물약해 발생 기작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약해를 줄이는 사전 처리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훈증 처리된 수입 식물의 생존율을 높여 재검역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품질 보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검역본부 박홍현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검역 현장에서 발생하는 식물약해 문제에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며, “앞으로 수입 묘목류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여 식물검역의 과학적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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