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제주 세화항 '2025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 수상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2-01 21:50:40

쇠락한 어촌 경관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 성공… 주민 참여형 재생 모델 주목 숨비 소리길(개선후)

[농축환경신문]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세화마을협동조합’과 함께 ‘2025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했다고 12월 1일 밝혔다.

이 상은 UN-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한국경관학회 등 국내외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며, 우수한 도시·지역 경관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경관을 장려하기 위한 국제 공모전이다.

수상작인 ‘숨비, 바다가 숨 쉬는 곳 – 제주 세화항’은 쇠락한 어촌에 문화와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어 자생력을 갖추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숨비’는 해녀가 물질을 마친 후 내쉬는 숨소리를 뜻하며, 공사는 이를 주제로 세화마을의 고유 자원을 보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과거 세화리는 초고령화와 경기 침체로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었고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잃어가던 상황이었다. 이에 공사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농림축산식품부)과 어촌뉴딜300사업(해양수산부)을 연계해 경관 개선을 추진했다.

사업 전 과정에서 주민을 공동 설계자로 참여시켜 실효성을 높였다. ‘100인 원탁 토론회’와 ‘마을사업 전문가 전담팀’을 통해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 노후 항만시설과 콘크리트 구조물은 숨비 소리길과 숨비 해변정원으로 탈바꿈했고, 오폐수 처리장과 마을 예식장 등 방치 시설은 숨비 빌레파크와 질그랭이 구좌 거점센터로 재단장해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질그랭이 거점센터(개선후)

경관 개선은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주민 주도형 운영 조직인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카페, 숙박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수익을 다시 지역에 환원해 경관 보전과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현재 숨비 빌레파크와 질그랭이 거점센터는 연 8만여 명이 방문하고, 세화마을협동조합은 연 매출 3.3억 원을 달성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김인중 사장은 “공사와 주민이 힘을 모아 지역 고유 가치를 살리고 경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기에 이번 수상이 가능했다”며, “세화항과 같은 지속 가능한 경관 재생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지역의 삶터, 일터, 쉼터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최근 ‘청양 H2O 센터’와 ‘충주 유기농 체험교육센터’로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2회 연속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농어촌 개발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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