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국내 최초 '수의법의학 약독물 검사'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0-14 11:37:12

반려동물 학대·중독 사건 증가에 과학적 대응 체계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법의약독물 검사실

[농축환경신문] 최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대와 중독 사건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10월 2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내 최초로 수의법의학 분야 약독물(藥毒物) 검사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반려동물 학대·중독 진단 건수는 131건으로, 2019년(79건)보다 약 66% 증가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기관으로, 국제 기준에 따라 시험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평가해 인증하는 기관이다.

‘약독물 검사’는 동물학대나 중독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동물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독성물질을 분석해 법과학적 증거를 확보하는 핵심 절차다. 특히 쥐약 등 살서제를 이용한 중독 사건이 빈발하면서, 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사 체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주요 진단 사례로는 쿠마테트랄릴(살서제, 16.6%), 메토밀(농약, 6.7%) 등이 보고되고 있다.

검역본부는 약독물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학대 중독 사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살서제 3종(쿠마테트랄릴, 브로디파쿰, 와파린)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국제기준(ISO/IEC 17025)을 충족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공인시험 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인증으로 검역본부는 약독물 검사의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검체 채취부터 분석·보고까지의 모든 절차를 표준화하여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게 됐다.

김정희 본부장은 “이번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통해 동물학대 중독 사건에 대한 과학적 대응 신뢰도가 한층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동물학대 예방을 위한 검사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대응 역량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