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산불 피해국 에콰도르 국가재난관리처에 소방 장비 기증
안진아 기자
midal0210@naver.com | 2025-10-30 15:59:54
[농축환경신문]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2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국가재난관리처에 5000만 원 상당(약 3만4000달러) 의 소방 장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에콰도르는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에서 33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현지 국가재난관리처에 따르면 피친차주와 로하주를 중심으로 3만7808헥타르의 산림이 불탔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 대응 역량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뤄진 위러브유의 이번 지원은 현지 화재 진압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식은 이날 오후 2시, 피친차주 키토 외교부 청사 강당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과 국가재난관리처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위러브유 관계자 및 회원들이 참석해 ‘모두가 안전한 지역사회’ 실현을 다짐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공식 협력 요청을 위러브유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위러브유는 그해 개최한 ‘제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를 통해 마련된 산불 피해 지원 기금으로 소방용 안전헬멧, 보호안경, 방열복, 방화장갑 등 소방 장비 23세트를 준비해 기증했다.
최기철 위러브유 에콰도르 키토 지부장은 “에콰도르 곳곳에서 이어진 대형 산불이 지역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지원이 소방대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화재 진압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위러브유는 가족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가브라엘라 소메르펠드 로세로 외교부 장관은 “위러브유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외교부와 공공기관에 개인 보호용품을 기증했고, 지난해에는 지역사회에 190개의 물탱크를 전달해 보건 위기와 홍수 피해 극복에 큰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또 소방대원들을 위해 소방 장비를 기증했다”며 “에콰도르 정부를 대신해 위러브유에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양국 간의 유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호르헤 카리요 투티벤 국가재난관리처장 역시 “이 귀중한 지원은 소방대원의 안전과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국가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따뜻한 선행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상징이며, 전 세계가 연대할 때 희망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지난 10여 년간 에콰도르 전역에서 복지활동을 펼치며 희망을 전해왔다.
2023년 6월 발생한 홍수로 생활용수가 부족했던 에스메랄다스, 무이스네, 키닌데, 아타카메스 지역에는 1100리터 용량의 물탱크 190개를 지원, 약 1만 명의 시민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2022년에는 코토팍시주 라마나와 푸힐리 지역의 홍수 이재민 500세대에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19년에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아 한국산 진단키트 1000개와 마스크 2만 장을 전달해 코로나 조기 대응에 힘을 보탰다.
또한 2016년 규모 7.8의 강진으로 가옥 수천 채가 파손되고 2만여 명의 이재민과 6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에스메랄다스주 임시 대피소 9곳의 이재민 644세대에 가스레인지와 조리도구를 지원하고, 생필품 세트와 함께 말라리아·뎅기열 예방을 위한 모기장을 전달했다.
위러브유는 이외에도 헌혈, 교육지원, 환경보전, 의료지원 등 폭넓은 복지활동을 이어오며 에콰도르 국회 훈장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국제위러브유는 창립 이래 30년 가까이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 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 민족, 언어, 문화, 종교를 초월해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 달려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해왔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91개국에서 회원 및 시민 100만6404명이 참여해 긴급구호, 빈곤·기아 해소, 건강보건, 교육, 환경보전, 물·위생보장, 지역사회복지, 국제교류·파트너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만500여 회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헌신으로 위러브유는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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